장관·시장도 불참한 부산 국제천문연맹 총회…韓, 국격 스스로 떨어트려


주무부처 장관도, 부산시장도 얼굴 비치지 않아

국제천문연맹 부산 총회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천문학'이다. 우리나라 정부와 지자체 주요 관계자가 참석치 않으면서 국격을 스스로 떨어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정종오 기자]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난 2일부터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제천문연맹 총회에서 우리나라 스스로 나라의 품격(국격)을 떨어트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개막식에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물론 부산시장도 참석치 않았다.

과기정통부에서는 차관이, 부산시에서는 실장급 관계자만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천문연맹 총회는 매 3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 천문학의 대축제로 꼽힌다. 이전 다른 나라의 특정 도시에서 열렸을 때는 각국의 담당 장관은 물론 국왕, 부주석까지 참석한 것과 비교되고 있다.

3일 벡스코에서 만난 우리나라의 한 관계자는 “2012년 중국 베이징에서 관련 총회가 열렸을 때는 시진핑 당시 부주석이 참석한 적도 있고 일본에서 개최됐을 때는 일왕이 직접 참석했다”며 “국제천문연맹 총회를 우리나라 부산시에서 개최하는 만큼 담당부처 장관은 물론 부산시장 정도는 국제적 손님을 맞는 자리인 만큼 참석해야 하는 게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정부가 과학은 물론 천문학을 대하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과기정통부 장관과 부산시장이 직접 참석치 않으면서 스스로 국격을 떨어트리는 형국이 돼 버렸다”고 진단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미국에서 발사된 달 탐사선 다누리 발사 일정과 겹치면서 참석치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2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28차 국제천문연맹 총회에서는 시진핑 주석(당시 부주석)이 참석하는 등 범국가적 행사로 치러졌다. 2018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는 담당 장관이, 2015년 미국 호놀룰루에서 개최됐을 때는 우주분야 책임자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이 참석하는 등 각국별로 국가 담당분야 책임자가 참석해 큰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벡스코에서 만난 또 다른 관계자는 “물론 대통령이든, 총리든, 장관이든 정부 주요인사가 꼭 참석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고 국내외 천문학자 등 참석자들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며 “다만 손님을 초대한 만큼 참석한 전 세계 관계자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과학과 천문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는 상징적으로 보여줄 필요성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천문연맹 총회가 2일 개최됐다. 오는 11일까지 계속된다. [사진=정종오 기자]

한편 국제천문연맹(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총회는 1922년부터 3년 마다 대륙 간 순환 개최하고 있다. 총회에는 전 세계 천문학자 2천500~3천명 정도가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잘 알려져 있다. 학술 강연은 물론 여러 논문 발표, 전시 홍보 등이 함께 펼쳐진다.

올해 부산 총회에서는 ‘모두를 위한 천문학’이란 주제로 인류의 최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과학적 성과, 블랙홀은 물론 소행성 탐사 등 주요 이슈들이 논의됐다.

이와 관련해 과기정통부 고위관계자는 “(다누리 발사 등 미국 출장으로) 장관이 일정상 참석하지 못하고 차관을 보냈는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 벡스코에 전 세계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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