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시장 '출렁'…금리인상, 거래절벽에 '휘청'


전월 수도권 아파트값 0.12% 떨어져…3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 기록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지난해 월 최고 2%대 중반 급등세를 보였던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값이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연이은 금리인상에 거래절벽 현상이 길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값은 0.12% 떨어져, 지난 2019년 6월(-0.11%) 이후 3년1개월 만에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2019년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35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지난 6월 0.04%로 3년 만에 하락 전환한 이후 한 달 만에 하락 폭을 크게 키웠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값 연간 상승률은 25.42%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2년(29.27%)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지난해 2월(2.32%)과 3월(2.38%), 6월(2.42%), 8월(2.50%), 9월(2.43%)에는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2% 중반을 기록했다. 서울은 16.4%, 경기도는 이보다 높은 29.33%, 인천도 32.93%로 폭등했다.

수원 팔달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이는 지난해 11월 이전까지 기준금리가 연 0%대로 유지, 집값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불안을 느낀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대출받아 경기·인천 지역의 집을 사는 '탈서울 행렬'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또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정차 지역 발표에 따른 교통개발 호재도 수도권 아파트값에 불을 지피는 상승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런 분위기가 반전됐다. 경기도와 인천의 아파트값은 지난달 각각 0.15%, 0.38% 떨어졌다. 지난 6월 각각 0.05%, 0.43% 하락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해 하반기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대출 규제가 강화됐고, 기준금리가 꾸준히 인상되자 상황이 역전됐다.

경기도에서는 GTX 호재가 예상돼 집값이 급격히 올랐던 안양 동안구(-2.27%)와 수원 영통구(-2.26%), 화성(-2.20%), 의왕(-1.28%) 등의 아파트값 하락 폭이 컸다.

특히, 올해부터 향후 2~3년 동안 집중된 대량의 경기권 입주 물량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기준으로는 경기권 입주 물량이 전월 대비 소폭 줄어들었지만, 수원과 파주, 안양 등에서 올해 하반기까지 대규모 단지들의 입주가 예정돼 전세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직방 관계자는 "높아지는 기준금리 여파를 새 아파트 입주시장도 피해 가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아파트를 처분한 잔금으로 새 아파트에 입주하는 입주예정자들의 경우 주담대 인상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 기존 아파트를 매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권 내 부동산 거래량도 크게 줄면서 '거래 절벽' 현상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4월 6천656건을 기록했던 경기 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6월 4천36건으로 줄며 감소세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역시 이달 말까지 거래 신고 기간이 남아 있지만 2천266건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인다.

수원 팔달구 일원 D부동산 관계자는 "당장 호가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으나 실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경기권부터 타격을 받으면서 하락장 초읽기에 들어섰는데, 일부 실수요자들 위주로 하락장 가운데 집을 사겠다는 매수 문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규제로 거래가 막힌 상황에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집값이 급등했던 외곽 지역 위주로 하락장에 접어드는 모습"이라며 "향후 공급대책과 함께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정책이 안착한 가운데, 거래가 이뤄지면 어느 정도 조정이 더 될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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