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암치료용 ‘루테튬-177’ 순수 국내기술로 첫 공급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제조 전공정 국산화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진들이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시설에서 ‘루테튬-177’을 제조하고 있다 [사진=원자력연]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루테튬-177' 을 국산화했다고 10일 발표했다.

고순도 루테튬-177 생산에 필요한 전 공정을 자립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순수 국내기술만으로 생산·공급할 수 있게 됐다.

'루테튬-177(Lu-177)’은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방사성동위원소로, 대표적으로 희귀질환인 신경내분비암과 전립선암 치료 등에 사용된다. 어떤 항체 등과 결합하느냐에 따라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나, 국내에선 아직까지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한다.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20년에 고순도 루테튬-177을 국내 최초로 생산해 시험 공급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해외에서 만든 방사성동위원소를 들여와 국내에서 분리·정제해 공급하는 방식이었다.

이번에는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를 이용해, 방사성동위원소를 만드는 ‘중성자 조사’ 과정부터 모두 국산화했다. 이에 따라 운송기간 동안 반감기에 따른 품질 저하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분리·정제 과정의 성능도 더 개선했다.

연구원은 지난 7월 하나로 가동 기간에 70mg의 표적을 토대로, 920mCi(밀리퀴리, 약 3천만 원)의 루테튬-177을 생산, 그중 일부를 서울대학교병원과 경북대학교병원에 시험 공급했다. 두 병원은 루테튬-177이 항체처럼 특정 질병을 표적하는 물질과 결합하는 표지효율이 99% 이상임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2023년에 대용량 분리·정제 장비를 개발해, 한번에 1~2Ci(퀴리, 1Ci=1,000mCi) 규모의 루테튬-177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국내 연구용 수요를 충분히 만족하는 규모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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