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앞둔 카드사 '오픈페이'…동상이몽에 반쪽짜리 전락?


삼성·현대·우리카드 불참에 범용성·편의성 떨어져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한 플랫폼에서 여러 카드 결제를 가능케 하는 '오픈페이'가 출범 한 달여를 앞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일부 카드사들이 오픈페이 동참을 유보하면서 반쪽짜리 서비스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오픈페이는 이르면 9월 말쯤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는 결제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연동작업 등을 시험하고 있다.

카드업계의 오픈페이가 출범을 앞두고 반쪽짜리 서비스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오픈페이는 카드사 구분 없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여러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은행권의 오픈뱅킹과 비슷한 형태다.

예로 하나카드 '원큐페이'에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타 카드사의 카드 등록과 사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하나의 카드사 앱에서 다른 카드사 앱으로 이동하지 않고 카드사별 부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카드사들은 저마다 간편결제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지만, 자사 카드 이외엔 이용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여러 결제 수단을 쓸 수 있는 간편결제 플랫폼에 비하면 범용성과 편의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간편결제 사업자 경쟁에서 빅테크는 카드사를 압도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금액 기준 빅테크 등 전자금융업자가 절반가량인 49.7%를 차지했다. 반면, 카드사 등 금융사는 27.6% 수준에 불과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카드업계는 지난해부터 공동 대응책의 일환으로 오픈페이 사업을 진행해왔다. 자사 카드만 연결되는 폐쇄형 구조를 개선해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픈페이 출범을 앞두고 삼성·현대·우리카드 등이 참여를 유보하면서 반쪽짜리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참여 카드사가 줄어들면 그만큼 서비스 범용성과 편의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불참 카드사들은 당초 오픈페이 모바일실무협의체부터 참여하지 않았다. 오픈페이 참여 여부는 출범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불참하는 카드사들이 독자적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하고 있거나, 구축·강화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향후 오픈페이 참여는 불투명하다.

삼성카드는 삼성페이라는 강력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있다. 현대카드도 애플과 함께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 역시 우리페이 고도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달 중순쯤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이해관계가 다른 카드사들이 동상이몽에 빠지면서 오픈페이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면서도 "향후 성과에 따라 참여사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이를 통해 편의성과 범용성을 높여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참여한 카드사들끼리도 충분한 시너지를 내겠지만, 사실 중대형사들이 불참하면 실효성이 부족한 반쪽짜리 사업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의 오픈페이 성패는 이들 카드사의 참여 여부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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