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언팩 2022] 뜨거워진 손목 위 전쟁…삼성, '갤워치5'로 애플 넘을까


소재·배터리 강화에 첫 '프로' 모델로 승부수…"시계 넘어 일상 속 파트너 될 것"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시장 1위인 애플을 꺾기 위한 신무기로 '갤럭시워치5'를 앞세웠다. 다음달 출시될 애플의 신제품 '애플워치8'을 겨냥해 내구성을 더 높이고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킨 데다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프로' 모델까지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점유율 확대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미국 뉴욕 '갤럭시 체험관'에 전시된 '갤럭시워치5' 시리즈 [사진=장유미 기자]

삼성전자는 10일 오전 9시(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마련된 '갤럭시 체험관'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를 개최해 '갤럭시워치5'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아웃도어 사용성을 강화한 '프로' 라인업이 새롭게 추가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스마트워치 고급 모델로 '클래식'을 선보였으나, 이번엔 '프로'가 이를 대체했다. LTE와 블루투스 모델로 구성되며 일반 모델은 40mm와 44mm, 프로 모델은 45mm 크기로 출시됐다.

44mm 모델은 그라파이트, 실버, 사파이어 색상으로 출시되며 40mm 모델은 그라파이트, 핑크골드, 실버(보라 퍼플 스포츠 밴드) 등 새로운 색상으로 선보인다.

가격은 블루투스 지원 44mm 모델이 32만9천원, 40mm 모델이 29만9천원이다. LTE 지원 제품은 44mm 모델이 36만3천원, 40mm 모델이 33만원이다.

'갤럭시워치5 프로'는 블랙 티타늄과 그레이 티타늄 2가지 색상으로, 45mm 단일 크기로 출시된다. LTE 모델은 52만8천원, 블루투스 모델은 49만9천원이다. 같은 등급인 '갤럭시워치4 클래식'의 블루투스 모델이 349달러(약 45만원), LTE 모델이 399달러(약 52만)였던 점을 고려하면 소폭 인상됐다. 앞서 시장에선 각각 490유로(약 64만원), 540유로(약 71만원)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은 오는 26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며 "사전 판매는 오는 16일부터 7일간 진행될 예정으로, 구입 모델에 따라 커버와 스트랩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활용한 프로모션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갤럭시워치5' 시리즈는 시그니처 원형 디자인과 프리미엄 소재를 도입해 시계로서의 감성을 만족시킬 것"이라며 "수면 분석, 건강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강화해 일상 속에 파트너로서 사용자와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능·내구성 강화된 '갤럭시워치5'…삼성페이 미지원 '옥에 티'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에 맞서기 위해 이번에 내구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갤럭시워치5' 시리즈는 갤럭시 워치 제품 최초로 사파이어 크리스탈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전작 대비 경도가 약 60% 더 강해젔다. 덕분에 디자인도 향상됐다.

'갤럭시워치5' 사파이어 44mm [사진=삼성전자]

배터리 용량은 전작 대비 13% 추가됐다. '갤럭시워치5' 시리즈 용량 최대인 '프로(590mAh)'와 전작인 '갤럭시워치4'의 최대 배터리 용량(361mAh)을 비교할 경우 63.4% 향상됐다. 또 방전된 상태에서도 30분 충전만으로 45% 배터리를 추가 사용할 수 있어 빠르게 충전하고 오랜 시간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또 이번 시리즈는 '웨어(Wear) OS' 기반의 '원(One) UI 워치(Watch) 4.5'를 탑재했으며 더 많은 구글 모바일 서비스(Google Mobile Services)와 안드로이드 앱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로 음성만으로도 스포티파이(Spotify)의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할 수 있으며 유튜브 뮤직을 통해 원하는 음악을 스트리밍 할 수 있다.

다만 '갤럭시워치' 사용자들이 가장 단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삼성페이 미지원'은 이번에도 개선되지 않았다. 경쟁 제품인 '애플워치'가 지난달 카카오페이를 지원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도입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선 삼성페이의 소프트웨어상 문제로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을 쓰는 데 갤럭시 스마트폰이 탑재한 MST 모듈을 갤럭시워치에도 적용할 경우 제품이 투박해져 휴대성, 심미성이 떨어지게 된다"며 "삼성전자가 간편 결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페이 대신 NFC 결제가 가능한 'T머니'를 지원하는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갤럭시워치5 프로'는 GPS를 활용한 기능을 추가해 사용성을 더욱 넓혔다. 사진은 미국 뉴욕 '갤럭시 체험관'에서 '갤럭시워치5 프로'로 삼성헬스앱의 '경로 운동(Route Workout)' 기능을 실행한 모습. [사진=장유미]

'갤럭시워치5' 시리즈는 단순히 운동 이력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운동 후 휴식과 회복 과정까지 모니터링하는 포괄적인 건강 관리 경험도 제공한다. 체성분 측정 기능을 통해 개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돕고, 체성분 지표를 활용한 상세 목표 설정으로 꾸준히 운동 동기를 부여한다. 운동 후에는 자동으로 심박수를 측정하고 수분 섭취 권장량을 제시하는 등 사용자가 운동 후 잘 휴식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5' 시리즈에 처음으로 온도 센서를 채용해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건강한 수면 습관을 기르기 위한 수면 관리 기능도 한층 더 강화됐다. '갤럭시워치5' 시리즈는 수면 깊이에 따라 4단계로 수면의 질을 분석하고 수면 중 코골이와 산소포화도를 측정해 개인의 수면 상태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분석해 최적화된 수면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수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스마트싱스를 활용할 경우 사용자가 잠든 것을 감지하면 연결된 조명, 에어컨, TV 등을 사전에 세팅된 설정으로 자동 변경해 최적의 수면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 앞세운 삼성·애플…프리미엄 스마트워치 시장 경쟁 본격화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시장에 좀 더 힘을 주기 위해 이번에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특히 '갤럭시워치' 제품군에 '프로'를 새롭게 추가해 눈길을 끈다. '갤럭시워치5 프로'는 더 강한 기능과 내구성을 제공해 하이킹과 사이클링과 같은 아웃도어 스포츠에서도 활용도를 높였다.

소재는 '갤럭시워치5'보다 더 강화된 사파이어 크리스탈과 티타늄 프레임을 사용해 디스플레이를 더욱 강력하게 보호한다. 또 D-버클 스포츠 밴드를 기본으로 제공해 제품의 내구성을 높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마그네틱 소재의 D-버클 스포츠 밴드는 사용자가 설정한 사이즈대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GPS를 활용한 기능을 추가해 사용성도 더 넓혔다. 사용자는 삼성헬스앱의 '경로 운동(Route Workout)' 기능을 통해 트래킹 경로를 미리 설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운동할 수 있으며 본인의 운동 기록을 GPX(GPS Exchange Format) 파일로 만들어 저장하고 공유할 수도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을 더 강화하기 위해 '갤럭시워치5' 시리즈에 골프에디션도 이번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 캐디 앱과 전용 시계 페이스, 전용 투톤 스포츠 스트랩을 제공하며 골퍼들에게 그린까지의 남은 공략거리와 스코어카드, 샷트래킹 기능을 지원해 놀라운 골프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일반 모델은 그라파이트 색상, 프로 모델은 블랙 티타늄 모델로 출시됐다. 가격은 '갤럭시워치5 프로 골프에디션' LTE 모델이 57만7천500원, 블루투스 모델이 54만9천원이다. '갤럭시워치5 골프에디션'은 44mm LTE 모델이 41만2천500원, 블루투스 모델이 37만9천원이다. 40mm LTE 모델은 37만9천500원, 블루투스 모델이 34만9천원이다. 노태문 사장은 제품 출시 전 미리 '갤럭시워치5 골프에디션'을 골프장에서 사용한 후 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애플워치8 예상 이미지 [사진=존프로서·이안젤보]

이에 맞서 애플 역시 다음달 '아이폰14' 시리즈와 함께 공개할 '애플워치'에 '프로' 모델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져 올 하반기에는 두 업체간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내 정보를 종합하면 '애플워치 프로' 역시 스포츠 시계 이용자들을 겨냥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긴 배터리 수명과 향상된 하이킹·수영 기록 기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며 화면 크기는 46~47mm, 가격은 900달러(약 117만원)대의 고가로 예상된다. 애플은 기본 '애플워치(시리즈8)'와 보급형인 '애플워치SE'도 함께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나란히 프리미엄 워치 제품을 내놓는 이유는 시장 성장성 때문"이라며 "스마트워치 시장이 성장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고 판단한 듯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 시장조사기관 팩트앤팩터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지난해 224억6천만 달러(약 29조3천300억원)에서 2028년 975억2천만 달러(127조3천600억원)로,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21.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량이 정체된 스마트폰과 달리 스마트워치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업체들은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갤럭시워치5' 골프에디션 [사진=삼성전자]

현재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이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나머지 업체들이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구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은 36.1%, 삼성전자는 10.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애플은 35.9%, 삼성전자는 7.8%의 점유율을 거둔 바 있다. 이에 양사의 격차는 지난해 1분기 28.1%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26%포인트로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의 경우 애플(21.8%)과 삼성전자(14.4%)의 격차는 7.4%포인트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이는 전년 동기(18.1%포인트) 대비 큰 폭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신제품을 내세워 수요를 흡수한다면 점유율도 빠르게 변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헬스케어 기능은 물론 배터리, 디자인 등이 차별화 요소로 꼽힐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미국)=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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