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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별이후 30년] 故 최순달 박사의 ‘헌신’→이젠 뉴스페이스로


카이스트에서 기념식과 관련 행사 열려

1992년 8월 11일 발사된 우리별 1호. [사진=과기정통부]
1992년 8월 11일 발사된 우리별 1호. [사진=과기정통부]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1992년 첫 한국 인공위성 우리별이 발사되면서 우리나라는 우주개발에 뛰어들게 된다. 당시만 하더라도 이해관계보다는 ‘헌신’을 요구받던 시대였고 스스로 그렇게 자리매김하던 시기였다.

우리별 개발에 주인공이었던 고(故) 최순달 카이스트(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소장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영국 서리대학에 학생들을 보내 관련 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통해 우주분야에 헌신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자체 발사체(누리호)와 달궤도선(다누리) 발사에 성공했다. 국가 중심의 우주개발은 지금 민간 중심의 ‘뉴스페이스’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인공위성. [사진=카이스트]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인공위성. [사진=카이스트]

카이스트(KAIST, 총장 이광형)가 대한민국 최초의 국적 위성인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대전 본원 대강당에서 11일 개최했다.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문을 연 우리별 1호는 1992년 8월 11일 발사됐다. KAIST는 1989년 8월 인공위성연구센터(현재 인공위성연구소를 출범시켰다. 같은 해 영국 서리(Surrey) 대학과 국제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해 본격적 인력 양성을 시작했다. 연구소 설립 3년 만에 우리별 1호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우리별 위성 시리즈 3회, 과학기술위성 시리즈 5회, 차세대소형위성 1호 등 소형 위성 10기를 개발해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지구관측, 우주관측, 지구과학, 발사체검증, 핵심기술검증을 수행해 대한민국이 독자적 인공위성 설계와 제작 기술을 보유하는 데 이바지했다.

내년에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를 이용해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주용 관제 대역 송신기, 태양 전지, 배터리 기술 등 저궤도 실용급 위성에 적용 가능한 우주핵심기술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인공위성연구소의 기술 개발은 국내 민간기업이 위성사업에 진출하는 교두보로 작용했다. 위성기술 사업화와 수출을 통한 국부 창출의 밑거름이 됐다.

11일 오전에 열린 우리별 발사 30주년 기념식은 우리나라 최초 위성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들의 노고를 기리고 지난 우주개발 역사를 반추해 더 넓은 미래 우주를 준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리별 1호를 통해 개척한 우리나라 우주개발, KAIST의 혁신적 우주탐사기술로 앞으로의 30년 K-우주시대를 선도한다’를 KAIST 인공위성연구소의 비전으로 확정해 발표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속적 인재양성과 함께 우리별 귀환 임무, 반앨런대 관측임무를 통해 우주물체의 랑데부와 도킹, 포획과 제거 기술의 실증과 우주환경 탐사 등에 끊임없이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는 ‘우리별과 대한민국 우주의 미래’ 워크숍이 개최됐다. 우리별 위성에 개발에 참여한 산업계, 학계, 연구계를 대표하는 6인의 연사와 KAIST에서 우주 개발을 수행 중인 3인의 연사가 초청됐다.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인공위성. [사진=카이스트]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인공위성. [사진=카이스트]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는 우리나라 위성 개발의 선구자였던 故 최순달 박사가 늘 강조했던 ‘Devotion(헌신)’을 제목으로 정한 강연에서 KAIST 인공위성연구소와 쎄트렉아이가 위성 개발에 참여했던 도전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헌신의 정신을 되새겼다. 쎄트렉아이는 우리별 1호에 참여했던 연구 인력을 중심으로 1999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위성개발 전문 기업이다.

워크숍에서는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10번째 위성-차세대소형위성2호와 영상레이다 개발의 성과와 의의도 소개됐다.

2023년 초에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3차 발사를 통해 고도 550km 우주궤도에 올려질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영상레이다(SAR)를 이용한 지구관측, 우주방사선 관측기를 이용한 우주환경관측, 국내개발 핵심기술에 대한 우주검증의 임무를 수행한다.

장태성 KAIST 인공위성연구소 단장은 “영상레이다(SAR)는 우주에서 지상으로 전파를 쏘아 되돌아온 신호를 수집해 지표영상을 획득하는 전략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장 단장은 “광학카메라와 달리 기상 조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위성 본체와 영상레이다를 국산화하고 우주로 보낼 비행모델의 제작과 종합환경시험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권세진 인공위성연구소장은 “우리별 발사 30주년 기념식은 우주개발 초기 연구자들의 노고를 기리고 미래를 이끌 연구자들의 사기를 북돋는 축제의 장”이라며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한 협력과 기술정보 교류의 계기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항공우주 과학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은 한국의 별을 우주로 쏘아 올리겠다는 꿈과 도전을 가진 이 자리의 주역들 덕분에 인공위성 발사 성공이라는 쾌거를 이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30년 후 미래 우주시대 개막을 위한 새로운 꿈을 가져야 할 시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상민·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장우 대전시장, 권현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 현정은 현대그룹회장 등 각 연구기관, 우주 기업 대표자 등 우주 관련 정부·산·학·연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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