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좀 왔으면" 실언에 빛바랜 與 수해봉사… 野 "재난을 홍보하나"


김성원, 수해 현장서 실언 논란… 즉각 사과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 2동 주민센터 앞에서 수해지역 자원봉사에 나서며 폭우 피해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수해 복구를 위한 당 차원의 봉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비대위 체제 전환 후 첫 현장 일정에서 일부 의원의 대형 실언이 나오면서 본래 취지가 크게 희석된 셈이 됐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동료 의원들과 최근 기록적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에 나섰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 40여명, 각 의원실 보좌진과 당직자, 당원 등이 참여한 일정이었다.

주 위원장은 봉사에 앞서 소속 의원들에게 언행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주 위원장은 "오늘 할 일이 많을 텐데 흉내만 내지 말고 해가 떨어질 때까지, 내 집이 수해를 입은 것처럼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말고 장난하거나 농담하거나 사진 찍는 이런 일도 안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김 의원이 권 원내대표를 보며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하는 모습이 한 채널A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됐다. 근처에 있던 임이자 의원은 김 의원이 이같이 발언하자 급하게 팔을 치며 카메라를 가리켰다. 권 원내대표는 김 의원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시선을 돌렸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의원은 별도 입장문을 내고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제 발언으로 상처받은 수해민,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남은 시간 진심을 다해 수해 복구 활동에 임할 것이고, 수해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깊이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해당 논란에 대해 "각별히 조심하라고, 지금 이 정서에 안 어울리는 말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는데도 김 의원이 평소에도 장난기가 조금 있다"고 말했다. 이어 "늘 보면 장난기가 있다"며 "큰 줄기를 봐달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원의 발언을 '망발'로 규정하고 당 차원의 고강도 징계를 요구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깜짝 놀랐다. 수해 피해 입은 분, 생명 잃은 분도 많은데 '사진 잘 나오게 비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집권당 의원이 말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복구 지원하러 간 의미가 퇴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구나 (권) 원내대표 앞에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원내대표가 그걸 꾸짖지도 않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국민 도우러 갔다가 국민에게 짐만 되는 있을 수 없는 망발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의 '장난기' 발언에 대해서도 "안이한 문제 의식을 드러냈다"며 "민주당 같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강훈식 당대표 후보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재난 상황이 홍보 수단인가"라며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비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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