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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보험 형제, 엇갈린 희비…화재 웃고 생명 울고?


삼성화재, 자동차 등 손해율 개선 덕분…삼성생명, 5천억원 이상 변액보증 준비금 발생 탓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삼성그룹 내 보험 형제가 연달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다. 전날(11일) 삼성화재에 이어 삼성생명이 12일 상반기 실적을 공개한다.

올해 생명보험사들은 고금리·고물가 등 금융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에 이어 손해율 개선 효과를 본 삼성화재와 달리 삼성생명은 이를 피해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1일 삼성화재가 발표한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7천49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특별 배당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화재가 상반기 실적 호조세를 보인 것과 달리 삼성생명은 변액보증 준비금 탓에 실적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삼성화재 본사 머릿돌(위), 삼성생명 본사. [사진=아이뉴스24DB]
삼성화재가 상반기 실적 호조세를 보인 것과 달리 삼성생명은 변액보증 준비금 탓에 실적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삼성화재 본사 머릿돌(위), 삼성생명 본사. [사진=아이뉴스24DB]

삼성화재가 올해 변동성이 심한 금융 시장에서 실적 호조세를 나타낸 건 탄탄한 매출익과 손해율 개선세 덕분이다.

매출을 의미하는 원수 보험료는 지난해와 비교해 1.3% 늘어난 9조8천875억원을 기록했다. 보험 종목별로 일반보험 10%, 자동차보험 0.9%, 장기보험 0.3% 각각 증가했다.

보험 종목별 손해율의 경우 일반보험은 전년 동기보다 3.2%p 개선된 69.3%로 나타났다.

장기보험은 실손보험금 과잉 청구와 지급 심사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제도 강화에 따라 81.1%로 안정적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자동차 보험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5%p 개선된 76.5%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고유가와 코로나19 재확산세 등으로 자동차 운행량 감소에 따른 사고 건수가 줄어든 덕분이다.

지난 6월말 자동차보험 부문 빅5의 손해율은 삼성화재 76.3%, 현대해상 78%, KB손해보험 75.9%, DB손해보험 76.5%, 메리츠화재 74.1%를 기록했다. 빅5 손보사의 상반기 손해율 평균은 76.2%다. 통상적으로 보험업계에선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손보도 자동차 손해율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07.5% 상승한 4천39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반기 만에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은 수치다.

반면 생보사들은 상반기 올해 금리 급등과 자산 시장 하락 여파 등으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생명도 생보사 실적 악화 흐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4천900억원(지배주주순익 기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순익이 2천2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57.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생명은 올해 증시 하락장 여파 등에 1천500억~2천억원대의 변액보증 준비금을 쌓으면서 실적 악화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보험사들은 시중금리 상승으로 인해 보유한 채권이 평가 손실을 입으면서 변액보증 준비금이 발생했다. 증시가 하락하면 변액보험의 보증 손실을 키우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변액 보험을 판매할 경우 예상 수익률보다 실제 투자 수익률이 하락할 것을 대비해 그 격차만큼 보증 준비금을 쌓고 있다. 현재 보증 준비금에 대해선 손실로 인식되고 있다.

생보사 빅3 중 하나인 한화생명은 상반기 당기순익이 1천67억원(별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57.4%) 난 실적을 냈다. 한화생명은 시그니처 암보험 등 양호한 판매 실적과 손해율·사업 비율이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며 보험본연 이익을 냈다. 다만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매각 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신한라이프도 상반기 변액보증 준비금(580억원) 탓에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2천775억원의 순익을 냈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변액보증 준비금이 5천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삼성생명 상반기 잠정 실적이 컨센서스(시장전망치)보다 더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 변동성에 영향받는 변액보증 손익에 노출될 생보사들은 손보사와 비교해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2분기 생보사 이익 전망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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