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이 가져온 나비효과…빅5 손보사, 상반기 순익 2조원 돌파


자동차 손해율 개선으로 사상 최대 규모 순익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국내 빅5 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유가 급등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전반적인 손해율이 개선된 덕분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의 전체 당기순익은 2조5천67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빅5 손보사의 전체 순익 합이 2조원을 넘기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빅5 손보사가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전체 순익 합이 2조원을 넘기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은 5개 대형 손보사 CI. [사진=아이뉴스24DB]

전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화재는 상반기 7천499억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증가하고, 지난해 삼성전자 특별배당금을 제외하면 18.9% 성장한 수준이다.

DB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5천6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2%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7조9천107억원, 영업이익은 7천5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4%, 29.2% 성장했다.

현대해상은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41.1% 늘어난 3천514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600억원, 영업익은 5천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6.7%, 38.4%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도 전년 대비 58.9% 증가한 4천640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2천826억원으로 7.1% 증가했으며, 영업익은 6천404억원으로 61.6% 올랐다.

앞서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장 큰 증가폭(207.5%)을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4천394억원으로 3배 이상 늘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반기 만에 뛰어넘었다. 특히 지난 4월 사옥 매각으로 일회성 처분 이익(1천570억원)이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빅5 손보사가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건 전반적인 영업 환경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백내장 실손보험금 지급 기준에 따라 과잉 청구 등이 줄어들면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상반기 장기보험 손해율은 81.1~85.6%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경우 코로나19와 유가 급등에 따라 자동차 사고 건수가 감소한 덕을 톡톡히 봤다. 삼성화재 76.5%, DB손보 76.5%, 현대해상 78%, KB손보 75.9%, 메리츠화재 74.1%로 70%대로 안정적이었다. 빅5 손보사의 상반기 손해율 평균은 76.2%다. 통상적으로 보험업계에선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손해율이 단숨에 80%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8일 강남 지역과 수도권 일대에 내린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로 차량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다.

전날 오전 9시까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빅4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 건수는 7천446건, 추정 손해액은 1천37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손해액은 추정치로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 손해율이 급등함에도 불구, 실제로 하반기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특정 위험 등에 대해 초과손해액 재보험(XOL)에 가입해 예상치 못한 초과 손해 발생을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 관계자는 "상반기 주요 손보사들이 시장 전망과 비슷하게 최대 실적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폭우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는 예상되지만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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