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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손해…한전, 상반기 역대 최악 14조원 적자


전기 판매수익 2.5조원 증가…연료비·전력구입비는 16.5조원 급증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한국전력이 올해 상반기 14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전력 판매량 증가와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제 연료 가격 폭등과 전력구입비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전은 부동산, 출자지분, 해외사업 등 비핵심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는 한편,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와와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전력은 올해 상반기 14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진은 한국전력 본사 [사진=한전]
한국전력은 올해 상반기 14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진은 한국전력 본사 [사진=한전]

한전은 12일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4조3천3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실금액이 14조1천160억원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한전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1천873억원이었지만 1년 만에 손실 규모가 7천537% 급증한 것이다.

지난 1분기 역대 최대인 7조7천8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6조5천164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지난해 연간 적자규모(5조8천601억원)을 웃돈 것이다.

전력 판매량이 늘고 전기요금이 소폭 인상됐지만, 연료 가격 급등으로 영업비용이 대폭 증가하며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1조9천9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은 46조2천954억원으로 60.3% 늘었다.

금액으로 보면 전기 판매수익이 2조5천15억원 증가하는 등 매출액이 3조3천73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전력구입비와 연료비가 9조6천875억원과 6조8천239억원 증가하는 등 영업비용은 17조4천233억원 급증했다.

액화천연가스(LNG)·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으로 한전이 발전사들에서 전력을 사 올 때 적용하는 전력 도매가격(SMP)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SMP는 킬로와트시(㎾h)당 169.3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7.1%나 상승했다. 상반기 LNG 가격은 t당 134만4천으로 132.7% 올랐고 유연탄은 t당 319달러로 221.7% 급등했다.

이에 반해 한전의 상반기 전력 판매 가격은 110.4원에 그쳤다. 전력을 169.3원에서 사서 110.4원에 판 것으로, 한전은 팔수록 손해보는 장사를 한 셈이다.

한전은 역대 최악의 실적과 이에 따른 재무구조의 급격한 악화에 대응하고자 부동산, 출자지분, 해외사업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투자사업의 시기 조정과 비용 절감 등 자구노력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앞서 전력그룹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출자지분 매각 8천억원, 부동산 매각 7천억원, 해외사업 구조조정 1조9천억원, 긴축 경영 2조6천억원 등 총 6조원 규모의 자구책을 마련한 바 있다.

한전은 전기요금 추가 인상도 요구하고 있다.

한전은 "정부의 에너지정책 방향과 연계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연계하여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와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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