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 "작가 정산내역 공개, 생태계 성숙한 발전 출발점"


민주당 빅테크갑질TF 간담회서 언급…작가 정산 시스템 '파트너 포털' 첫 공개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 성장은 물론 웹툰·웹소설 생태계와의 상생에 대해서 깊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고민을 토대로 카카오엔터는 이날 작가들의 정산 내역을 당사자들이 한눈에 볼 수 있는 새로운 홈페이지인 '파트너 포털'을 외부에 첫 공개했다.

이진수 대표는 12일 서울 마포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합정오피스에서 열린 '웹툰 정산정보제공 시연 및 플랫폼·창작자 상생간담회'에서 "항상 업계에 몸담으면서 지금도 대한민국 스토리, 지식재산권(IP), 영상의 '글로벌 실크로드'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비전"이라며 "그렇지만 지난해 국정감사를 계기로 우리가 너무 성장만을 부르짖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시 웹툰·웹소설 산업에 대해 저희가 성장의 한 축이 됐다고 하는 부분에서 가졌던 교만도 있었고 자부심도 지나쳤던 것 아닌가 싶었다"라며 "유정주 의원(더불어민주당)께서 사석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가진 영향력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면 좋겠다는 말을 하셨는데, 그 말을 잊을 수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12일 서울 마포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합정오피스에서 열린 '웹툰 정산정보제공 시연 및 플랫폼·창작자 상생간담회'에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윤선훈 기자]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0월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서 CP(에이전시)사들과 작가 간의 불공정 계약 관행 문제가 불거지며 홍역을 치렀다. 작가들이 CP들과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정산 관련 정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고, 계약서상에 작가들의 책임·의무사항만을 집중적으로 언급해 작가에게 계약 내용이 지나치게 불리한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45%)를 떼 가는 카카오엔터 자체에 대한 추궁도 이어졌다. 당시 출석한 이진수 대표는 "자회사 CP를 대상으로라도 자체적인 전수조사를 하겠다"라고 답했다.

이후 카카오엔터는 국감이 끝나자마자 자회사 CP 7곳에 대한 전수 조사를 결정했다. 그리고 지난 4월 상생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상반기 안에 작가들도 정산 내역을 열람할 수 있는 '작가용 정산 사이트'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자회사 CP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반영해 작가들과의 일부 계약 조항에 대한 개선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진수 대표는 "기본적으로 저희가 수많은 CP사와의 계약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책임을 다해야 하듯 모든 개별 CP사들이 작가들과의 관계에 있어 투명한 데이터와 정산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사업이 성숙하게 발전하는 것의 출발점이라는 것에 대해 저희 구성원들이 모두 공감했다"라며 "웹툰 상생협의체가 지난 2월 출범하면서 그러한 부분들이 계약서가 표준화되고 공정해지는 부분에 대해 중요한 부분이겠다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회와 웹툰 상생협의체를 이끄는 문체부의 콘텐츠 정책국과 같은 정부 기관들, 저희와 함께 일하는 작가·CP들과 머리를 맞대고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하는 데 주춧돌이 되는 생태계 그 자체가 되는 작가들의 창작환경이 더욱더 성숙하고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플랫폼 회사로서 가질 수 있는 모든 역량들을 계속 활용해 가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진수 대표가 워낙 현황도 잘 알고 개선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어 의지를 갖고 이를 반영하겠다는 말씀으로 들렸다"라며 "이 행사가 아주 큰 의미를 가지게 되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라고 평가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창작자들의 권익을 보장하면서 창작 동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 시장을 키우는 길이기에 상생하는 길이라고 평가한다"라며 "웹툰업계의 불공정 관행 등을 풀어나가는 첫 단추가 되겠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웹툰 상생협약문, 10월 중 발표…불법 웹툰 유통 대응책 등도 논의

이날 간담회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가동되고 있는 웹툰 상생협의체에 대한 중간보고도 이뤄졌다. 문체부는 지난 3월부터 실제 창작자를 비롯해 제작사, 플랫폼, 학계, 법조계,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 등 총 12명이 참석하는 협의체 회의를 매달 진행하고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그간 매출정보 공개, 통합 전산망 도입, 투명한 수익배분 방식, 불법 웹툰 근절 대책 등이 논의됐으며 오는 19일 열리는 6차 회의는 웹툰 장르 다양성 진흥방안 등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후 오는 9월 16일 그간의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상생협약문 초안을 마련하며 10월 중 상생협약문 최종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웹툰·웹소설업계 표준계약서 개정도 이뤄질 전망이다.

12일 서울 마포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합정오피스에서 열린 '웹툰 정산정보제공 시연 및 플랫폼·창작자 상생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윤선훈 기자]

간담회 본회의에서는 카카오엔터가 새로 개발한 정산 사이트 '파트너 포털'이 시연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그간 CP들만 볼 수 있었던 구체적인 작가 정산 내역 등을 작가들도 직접 볼 수 있도록 해, CP들과 거의 동일한 정보를 제공받게 된다. 포털 시연 후 창작자들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정확한 매출 구조를 알기 어려웠는데, 앞으로 이런 시스템이 중소 플랫폼으로도 전파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나타냈다. 정산 시스템을 통해 창작의 다양성이 더욱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이와 함께 ▲불법 웹툰 유통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 ▲표준계약서 개정 시 세심한 접근 필요성 및 현장에서의 사용 여부 관련 전수조사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를 마친 후 박홍근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한께 노력해 주시는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고, 모두의 그릇을 함께 키우는 과정을 잘 밟아가자"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민주당 빅테크갑질대책TF에서 주도했다. 앞서 TF는 지난달 12일 서울 목동 KT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방문해 통신 3사 관계자로부터 구글·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업체들의 트래픽 유발 문제점과 망 이용료 지급 필요성 등에 대한 의견 등을 청취했다. 이번이 두 번째 현장 간담회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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