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에 폭우까지…채소 값 평년보다 최대 70% 올라 '물가비상'


尹 대통령 "할인쿠폰 등 지원" 지시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이른 추석을 앞두고 서울·충청 등 중부권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농축산물 가격이 평년보다 크게 치솟고 있다. 정부는 국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보기 할인쿠폰'을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대부분의 채소와 과일 등이 평년 대비 크게 오른 상태여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채소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13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채소와 과일 등의 소매가격은 평년 대비 최대 70%까지 올랐다. 연이은 폭우 등 기상이변 탓이 크다.

실제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시금치(1kg)의 경우 2만2천339원으로 평년(1만4천771원)보다 51.2% 가격이 뛰었다. 또 수박(1통)도 2만5천856원으로 평년(2만1천789원)보다 18.7% 가격이 상승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참외(10개)는 2만2천387원으로 평년(1만5천689원)보다 42.7%, 토마토(1kg)는 6천386원으로 평년(4천13원)보다 59.1%, 방울토마토(1kg)는 9천614원으로 평년(5천836원)보다 64.7% 가격이 인상됐다.

수입 과일인 체리(100g)도 2천703원으로 평년(1천845원)보다 46.5% 가격이 상승했다. 바나나(100g)도 323원으로 평년(285원)보다 13.5% 가격이 인상됐다.

여름 휴가철에 자주 찾는 상추와 깻잎, 오이 등 채소류도 모두 가격이 오른 상태다. 상추(적상추, 100g)는 1천698원으로 평년(1천638)보다 3.6%, 깻잎(100g)은 2천328원으로 평년(1천890)보다 23.2%, 오이(가시계통, 10개)는 1만3천167원으로 평년(9천306원)보다 41.5% 가격이 뛰었고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도 모두 평년대비 가격이 10% 가량 인상됐다.

김치 재료인 배추(1포기)는 6천762원으로 평년(4천561원)보다 48.3%, 무(1개)는 3천46원으로 평년(2천190원)보다 39.1%, 마늘(1kg)은 1만3천490원으로 평년(9천463원)보다 42.6% 가격이 폭등했다. 양파(1kg)는 2천440원으로 평년(1천782원)보다 36.9%, 파(1kg) 역시 3천270원으로 평년(2천957원)으로 10.6% 상승했다. 파프리카(200g)는 평년 1천250원에서 2천110원으로 68.7% 가격이 치솟았다.

대부분의 채소와 과일 가격이 오르면서 정부도 비상에 걸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1일 "명절 기간 장보기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역대 최대 규모로 추석 성수품을 공급하고 정부도 할인 쿠폰 등으로 지원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윤 대통령은 실제 대형마트를 찾아 성수품 가격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20대 성수품의 평균 가격을 지난해 추석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는 20대 성수품 공급 규모를 총 23만톤으로 늘리고 배추·무·양파·마늘 등 농산물은 정부 비축분을 방출한다. 또 소고기와 돼지고기 수산물도 정부 비축분을 시중에 풀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노력에도 물가가 쉽게 잡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전언이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신선채소와 주요 과일 등은 정부가 비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이미 물가가 크게 오른 상황이기에 정부가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더라도 소비자들은 평년보다 더욱 비싼 가격에 채소와 과일 등을 구입하는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태풍도 오기 전 폭우로 채소와 과일 가격이 이미 크게 올랐다"며 "추석까지 예년보다 빨라져 밥상물가가 당분간 지속적으로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할인쿠폰이 일부 제품에 적용되면 소비자들의 실 구입가를 당장 낮출 수는 있겠지만,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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