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혹한기 오나…삼성·SK하이닉스 실적 전망 '뚝'


반도체 수요 감소에 커지는 우려…하반기 영업이익 큰 폭 감소 예상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호황을 누리던 반도체 산업이 수요 하락으로 인해 '혹한기'를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낮춰지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을 두고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보면 삼성전자는 3분기 13조5천47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당초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전체 영업이익의 70%가량을 책임지는 반도체 사업의 부진이 전망치 하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SK하이닉스도 하반기 전망이 좋지 않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1천6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1%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4분기 역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2조3천669억원, SK하이닉스는 전년보다 38.1% 줄어든 2조6천112억원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업황 부진에 따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소비자용 D램 가격은 전 분기보다 13~18%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트렌드포스는 3분기 소비자용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8~13%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전망치가 낮아진 모습이다.

4분기 소비자용 D램 가격은 3~8%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 역시 기존 전망치(0~5% 하락)보다 낮춰진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한국 제조사들이 유통업체와 고객의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가격 타협 의지를 높이면서 가격이 꾸준히 하락했다"며 "공급 과잉이 완화될 때까지 소비자용 D램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 M16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지난 6월 전 세계 반도체 판매량은 통계 집계 이후 약 45년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6월 전 세계 반도체 집적회로(IC) 판매량이 전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통상 6월은 하반기 성수철을 앞두고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데, 판매 부진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금까지 6월 반도체 판매량 증가율이 가장 낮았던 것은 지난 1985년 1%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도 실적 전망을 낮췄다.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액을 당초 68억~76억 달러(약 8조9천억~9조9천억원)로 예상했지만, 최근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 팹리스 업체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액을 67억 달러(약 8조7천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내놨던 전망치 81억 달러(약 10조5천억원) 대비 17% 낮아진 수치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장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나쁘다"며 "광범위하게 수요가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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