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표 "母 돌아가신 뒤 내 세상 없어져…삶 큰 변화"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고경표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또 군대 생활 이후 삶을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고경표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육사오'(감독 )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2년 전에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투병 중에 제가 입대를 했었는데, 어머니는 제 세상이었다. 그 세상이 없어졌다고 생각하고 그 때 나도 죽었다고 생각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이야기를 꺼내기 전 "조금 무거운 이야기일 수 있는데 들어보겠냐"라고 기자들의 의사를 묻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엔 무거운 기색보다는 온화하고 여유로운 미소가 가득했다.

배우 고경표가 영화 '육사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싸이더스]

이어 고경표는 "그렇기 때문에 새롭게 시작하자, 새롭게 삶을 받아들이자는 생각이었다"라며 "삶이라는 것이 짧다면 짧고 부질없을 수 있다고 느껴졌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어머니가 배 아파서 날 낳았고, 절 키우는 과정을 헛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기왕이면 열심히, 많이 웃고 행복하게 살아야지. 어머니에게 받은 사랑을 많이 알리면서"라고 모친상 후 달라진 마음을 밝혔다.

또 그는 "어머니는 늘 괜찮다며 포용하던 분이다. 그런데 살다보니 늘 괜찮을 수 없더라. 어머니는 내색하지 않고 괜찮다 하셨는데 그거 때문에 일찍 보내드린 게 아닌가 생각이 되기도 한다"라며 "어머니의 죽음이 저에게는 큰 변화를 가져온 것 같다. 그 시기에 군대도 갔다. 군대도 큰 변환점을 주는 시기였다. 자유 의지가 큰 값어치를 한다고 가치관이 바뀌었다. 스스로 뭐든 정해서 할 수 없는 시기를 2년 보내니까 일상이 너무 풍요롭고 좋다. 좋은 게 좋다는 쪽으로 생각하고 이겨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생각의 전환이 생기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연령대의 연기를 많이 하고 싶다. 삶에서 여유, 휴식도 있으면 좋지만 뭉텅뭉텅 살고 싶지는 않다"라며 "저는 배우로서의 목표는 성취를 한 셈이다. 주연도 하고,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여러 장르도 해봤고 배우로서 이룰 건 다 이뤘다. 제가 기준이 높지 않아서 지금처럼 사람들에게 쓰임 있고 신뢰를 주는 배우면 좋겠다. 차근차근 묵묵히 내 할 일을 하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것이 제 큰 바람이다"라고 자신만의 소신을 고백했다.

"저도 철없이 지냈던 적도 많고 그걸 되돌아보는 순간도 많지만, '개버릇 남 못준다'는 말을 싫어한다. 그걸 없앨 수 있다"라고 말한 고경표는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과 얘기를 하면 사고가 굳은 사람이 있다. 성격이 그런거라고 타협하는데 저는 그러고 싶지 않다.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기 우울에 빠지고 싶지 않다"라며 "인생은 '마인드 게임'이라고 하지 않나. 저는 요즘 '오히려 좋아' 라는 말을 좋아한다. 운동하기로 한날 비가 오면 '오히려 좋아'라고 하고, 운동할 때 습하고 더우면 땀 더 흘리니까 '오히려 좋아'라고 한다. 힘있는 말인 것 같다"라고 긍정 에너지를 전했다.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 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 간의 코믹 접선극. 누구나 꿈꿔봤을 로또 1등 당첨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남한과 북한 군인이 의기투합한다는 기상천외한 전개로 재미와 따뜻한 감성을 전한다.

고경표는 주인 없는 57억 로또의 최초 소유주인 남한 군인 천우로 변신해 강렬한 코믹 연기를 완성했다.

'육사오'는 오는 24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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