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획사 고집+서울시 방관 '콜라보'…집중호우 속 한강공원 '청춘썸머나잇' 강행


13~14일 난지한강공원서 대규모 공연행사 강행…집중호우 예보에 피해 우려↑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이번 주 지속된 수도권 지역의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13일과 14일 서울 한강공원에서 예정된 야외공연이 강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날(13일)도 서울 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한강변에서 야외공연이 진행돼 관람객은 물론 행사진행 요원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특히 행사를 주최하는 공연업체 마이크임팩트는 물론 난지한강공원의 관리를 담당하는 서울시 역시 호우예보를 무시한 채 행사를 강행하고 있어 곳곳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이 큰 사고로 이어질까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연업체 마이크임팩트가 수도권 집중호우에도 한강공원에서 진행되는 '청춘썸머나잇' 야외공연을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마이크임팩트]

13일 공연업계와 아이뉴스24 취재에 따르면, 마이크임팩트는 이날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난지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야외 공연 '청춘 썸머나잇'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청춘 썸머나잇' 현장 관계자는 "비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고 안내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관람객 입장 예정 시간은 오후 2시30분이며, 공연 장소는 서울 마포구 난지 한강공원 젊음의 광장이다. 이날 공연에는 그룹 비투비, 어반자카파, 김필, WSG워너비, 펀치, 스탠딩에그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회사 측은 입장시간을 1시간30분 가량 앞둔 오후 1시 현재까지도 공연 취소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도권에서 비가 내리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오후 1시 현재 공연 리허설과 입장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의 행사 강행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이후에도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회사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해상에서 강한 비구름대가 유입되면서 이날 수도권에는 강한 비가 예정돼 있다. 난지 한강공원이 위치한 마포구 상암동의 경우 오후 3시부터는 최대 시간당 20.6mm의 강수가 관측되고 있다.

회사 측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간당 10mm 이상의 강수량, 1일 50mm 이상의 강수량의 경우 주최 측의 판단에 의해 공연을 중지할 수 있다'고만 공지하고 있을 뿐, 공연 티켓을 구매한 관람객들에게 날씨와 관련한 개별 안내는 하지 않고 있다.

난지한강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 소속 한강사업본부도 날씨를 이유로 공연을 강제 중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폭우로 인한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행사가 열리는 난지한강공원의 관리를 담당하는 서울시 소속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호우에 따른 취소를 권고할 수는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비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오게되면 주최 측에 공연 중단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NS '청춘썸머나잇' 공지 댓글에는 "행사 전부터 비가 온다고 돼 있는데 전일 취소도 안될 뿐더러 강행하고 있다", "(행사를) 강행하고 있어서 행사 예상 날씨를 본인들(주최 측) 유리한 쪽으로 판단하고 해석하고 강행(한다)", "한강 옆에 많은 사람들을 모아 두고 공연하는 것은 많이 위험한 것 아니냐", "지금이라도 빨리 (행사를)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닌가. 기상 상황이 실시간으로 바뀌는데 눈감고 귀 닫고 대처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등 불만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청춘썸머나잇' SNS 캡처 ]

주최 측의 무리한 행사 진행과 서울시의 방관이 불의의 사고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에선 공연 주최 측과 서울시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공연을 강행할 경우 안전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도 행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청춘썸머나잇 공지 댓글에는 "행사 전부터 비가 온다고 돼 있는데 전일 취소도 안될 뿐더러 강행하고 있다", "(행사를) 강행하고 있어서 행사 예상 날씨를 본인들(주최 측) 유리한 쪽으로 판단하고 해석하고 강행(한다)", "한강 옆에 많은 사람들을 모아 두고 공연하는 것은 많이 위험한 것 아니냐", "지금이라도 빨리 (행사를)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닌가. 기상 상황이 실시간으로 바뀌는데 눈감고 귀 닫고 대처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 티켓을 구매했다는 A씨는 "비 예보가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상황에서 당일 (티켓) 취소도 불가능했다"면서 "많은 비가 예고된 상태에서 행사를 강행하는 주최 측에 불만을 제기하려 했지만 문자로 안내 받은 전화번호로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해당 공연에 참석하는 한 아티스트의 소속사 관계자는 "행사 주최 측에서 아직까지 공연 취소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아티스트의 소속사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주최 측에서 공연 진행 여부를 고민했지만 결국 강행하기로 했다"며 "많은 비가 예보돼 저희들도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를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최근 집중호우에 대한 책임과 사과 입장문 역시 그저 면피용 액션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지난 10일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에 대한 입장문에서 "서울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사후복구 보다는 사전예방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이 같은 사고방지에 대한 의지를 표했다.

하지만 오 시장의 이런 방침이 서울시 일선 공무원들에겐 전해지지 않은 듯 하다. 최근 연이은 폭우로 한강물 수위가 높아지고 주변 도로가 침수, 통제되는 등 많은 피해와 불편이 있었지만, 이번 주말 한강변에 위치한 난리공원에선 수천명의 관람객들이 몰리는 공연행사가 강행된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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