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핵관, 또다른 희생양 찾을 것… 尹·朱 안 만나"


"윤핵관, 수도권 평가 어떤지 부딪쳐봐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대해 "정당·국가를 경영할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또다시 그들만의 희생양을 찾아나설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윤핵관은 선거가 임박할수록 그 희생양의 범주를 넓혀서 본인들이 떠받들었던 사람까지도 희생양으로 삼을지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핵관이 향후 유불리에 따라 윤 대통령에게까지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윤핵관으로 권성동 원내대표·장제원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 정진석·김정재·박수영 의원을 거명하며 차기 총선에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에게 불출마 선언까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그들의 조그만 장원이라 표현했던 우세 지역구에서 나와서 수도권으로 와야 한다"며 "수도권에 와서 그들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 스스로 부딪쳐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아무리 봐도 국정을 담임할 정도의 핵심 관계자가 되기에는 귀는 한쪽 목소리만 듣고 있고 입은 그들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8일 성 비위 의혹 관련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고 직무 정지됐다. 지난 9일에는 당이 비대위로 전환되면서 복귀와 관계 없이 대표직도 잃게 됐다. 이 대표는 이튿날인 10일 당을 상대로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날 이 대표의 기자회견은 징계 이후 36일 만이다.

이 대표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를 묻는 말에 "안타까운 일"이라며 "당에서 김앤장 출신 변호사에게까지 수임을 맡겨 대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당에서도 법리 다툼을 예상하는 것 아닌가. 이럴 일을 왜 만들었는지 통렬한 반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물론 윤 대통령과의 접촉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주 위원장이 저에게 할 말이 있다 해도 듣지 않는 것이, 저도 말하지 않는 것이 주 위원장에게도 저에게도 낫겠다는 판단"이라면서 "이 사태에 주 위원장은 어떤 책임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당내에서 주 위원장의 등을 떠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만날 이유가 없다. 만날 이유도 없고 (만나서) 풀 것이 없다"며 "대통령실에서 텔레그램 문제에 대해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고 해서, '오해하지 않고 정확하게 알아들었으니 오해했다고 오해하지 말라'고 정확하게 말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 무슨 의도를 가졌고 어떤 생각인지 명확하게 알았기 때문에 더 이상 그런 자질구레한 사안에 서로 의견을 나눌 생각은 없다"며 "책임도 오롯이 대통령실과 대통령에 귀속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길 바란다는 상투적 표현보다는 대한민국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금 시점에서 대한민국 국민께 여쭤보고 싶은 건 윤석열 정부가 이대로 갔을 때 대한민국이 성공할지, 아니면 윤핵관을 도려내고 전격적인 인적 쇄신을 하고, 대선 때 공약했던 걸 지키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때 대한민국이 잘 될 것인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이 산사에 들어가 조용히 닥치고 있는 것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지는 너무 명확하다"며 "본인들이 무리수 강행해서 이준석을 어떻게 쫓아내려고 노력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면 이준석 생각 말고 잘해서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 의향을 묻는 말에는 즉답하지 않고 "원래 내년 6월에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당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 수준이라면 12월쯤 공고를 내서 절묘하게 이준석이 참여하기 어려운 시점에 치르는 방법으로 현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럴 바에야 빨리 (전당대회를) 치르시라"며 "비대위 전환 과정을 보면서 졸속 입법 등에 대항하는 당의 메시지가 굉장히 약화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이런 처신을 보면서 가장 웃고 있을 건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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