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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손정의, 서초사옥 회동…포괄적 ARM 사업협력 논의


4일 경영진 동석해 만찬…인수·지분 투자 등 구체적 논의는 없어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회동했다. 다만 초미의 관심사였던 삼성의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 ARM 인수나 지분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는 후문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노태문 MX부문장(사장) 등 삼성 측 최고경영진과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 등이 동석한 가운데 만났다. 이날 회동은 만찬을 겸해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다.

재계에선 손 회장이 이번 회동에서 삼성과 ARM의 협력 방안을 제안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 부회장이 지난달 21일 해외 출장 귀국길에서 ARM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방한과 회동 계획을 알려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을 방문한 모습. [사진=뉴시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을 방문한 모습. [사진=뉴시스]

그러나 이번 회동에선 ARM 지분 매각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고 포괄적 사업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RM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IT 기기의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ARM 설계 기반의 AP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ARM은 자체적으로 반도체 아키텍쳐(설계도)를 구축한 후 라이선스를 판매해 수익을 낸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엑시노스'도 ARM의 설계 기술에 기반한다.

삼성전자가 연초 대형 M&A 계획을 공식화 한 이후부터 ARM은 삼성의 M&A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ARM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IT 기기의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올 초 다시 시장 매물로 나온 ARM 인수에 다수의 반도체 업체들이 눈독을 들여왔으며, 삼성을 비롯해 인텔, 퀄컴, SK하이닉스 등이 ARM 인수에 관심을 보여 왔다.

그러나 ARM 인수 가격이 80조~100조원에 달할 수 있으며, 반독점 규제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워 삼성의 ARM 인수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더구나 ARM은 지난달 재무통인 쿠팡 이사회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출신의 제이슨 차일드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다.

차일드 CFO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에서 10년 넘게 재무 이사를 지냈고, 이후에는 미국 소셜커머스 기업 그루폰에서 4년 이상 CFO로 일하며 상장 추진에 브레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ARM이 IPO 전문가를 중용하면서 ARM이 매각보다는 미국이나 영국 증시 상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기 위해 인수 불발 시 피인수 기업에 보상금을 지불해야하고 인수 효과도 예단하기 어려워서 리스크가 크다"며 "삼성도 양해 각서 수준의 사업 협력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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