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네가 살아 있을 줄, 게다가 이렇게 듬직해질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
아마도 이 금붕어를 낚아 올린 낚시꾼이 했을 생각일 것이다.
프랑스 한 호수에서 20년 전에 방류된 금붕어가 30kg이 넘는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영국에서 온 낚시꾼 앤디 해킷은 이달 초 프랑스 샹파뉴의 블루워터 호수에서 초대형 금붕어 '캐럿'을 낚아 올렸다.
몸이 당근색을 띠고 있어 '캐럿'이라 불리는 이 금붕어는 향어(가죽 잉어)와 비단 잉어의 혼종이다. 20년 전 새끼일 때 일부러 낚시터 측에서 호수에 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낚시터 관리자와 손님들 모두 캐럿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그간 잡힌 적은 없다.
해킷은 25분간 사투 끝에 캐럿을 물 밑에서 건져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는 "미끼를 물었을 때 대어임을 직감했다"며 "미끼를 물고 좌우로 왔다 갔다 하다가 거대한 당근색이 떠오른 것을 보고 놓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침내 물 밖으로 드러낸 캐럿의 무게는 무려 30kg이 넘었다. 이는 지난 2019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잡힌 역대 최대 금붕어(17kg)보다 무려 13㎏이나 더 무거운 것이다.
해킷은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캐럿을 다시 호수로 돌려보냈다.
금붕어들은 어항에서 지낼 때보다 강이나 호수에 방류될 경우 훨씬 크게 자라기도 한다.
WP는 다만 거대 금붕어가 천적이 없는 지역에 방류될 경우 퇴적물을 휘젓는 등 지역 생태계를 파괴하는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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