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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갖춰지는 ETN 시장…증권사, 상품 차별화 눈길


ETN 시장, 10조원 돌파…3배 레버리지 상품 출시도 기대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증권사들이 차별화한 상장지수증권(ETN)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ETN 시장에서는 원자재나 지수 추종 상품 일색이었지만, 테마형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다양성을 갖춰나가는 모습이다. ETN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배 레버리지 상품 출시도 가능해진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ETN 순자산총액은 10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ETN 순자산총액은 10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신한 FnGuide치킨 ETN'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기초지수는 'FnGuide 치킨 지수'로, 현재 교촌에프앤비, 팜스코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4개와 하림, 한일사료 등 코스닥 상장 종목 6개로 구성돼 있다. 대중에게 친숙한 치킨을 테마로 관련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ETN은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기초지수 수익률과 연동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발행주체가 자산운용사인 ETF와 달리 증권사 신용에 기반해 발행되며, 기초지수 수익률에 연동한 수익 지급을 약속한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초 '신한 FnGuide 폐기물처리 ETN'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해당 ETN은 폐기물처리와 연관성이 높은 상장사 가운데 10개 종목을 유동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미래에셋증권도 최근 '미래에셋FnGuide 부산엑스포 추가수익 ETN'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기초지수는 'FnGuide 부산엑스포 추가수익TR'로,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회에 참여하는 11개 기업(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홀딩스·SK·LG 등)으로 구성됐다. 해당 ETN은 편입된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뿐 아니라 엑스포 유치 결과에 따른 추가 수익도 지급한다.

기존 ETN의 경우 대부분 원자재와 지수 추종 상품으로 구성돼 다양성 측면에선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들은 차별화한 ETN 상품들을 상장시키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기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ETN 시장이 형성되던 초반에 증권사들은 ETF의 아성을 뚫을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하다가 원자재에 초점을 뒀다"면서 "증권사들이 원자재 선물과 관련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필요한 원자재 ETN 상품들은 대부분 상장된 것 같다"며 "과거에도 테마형 ETN 상품이 있었지만, 증권사들이 조금 더 테마형에 관심을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시장에서 테마형 상품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만큼, 돈벌이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금 움직임과 신상품 상장 추이를 보면 테마형에 대한 관심이 작년보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ETN 시장은 ETF(지난달 말 기준 77조9천억원)의 약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전일(28일) 기준 ETN 순자산총액(지표가치)은 10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같은 기간(8조9천630만원)과 비교하면 11.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ETN 종목 수도 264개에서 360개로 1년 동안 100개 가까이 늘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528억원에서 4천30억원으로 663%나 급증했다.

향후 ETN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거래소가 채권형 ETN의 3배 레버리지 상품 상장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ETF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을 허용하기 위해 금융투자업 규정을 개정해야 하는 등 거래소 규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면서 "반면 ETN은 거래소 규정 개정만으로 해결할 수 있어 ETN에 먼저 3배 레버리지 상품 상장을 허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TF는 분산투자 효과가 큰 강점으로 부각되는 등 ETN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성 측면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측면이 있다"며 "반면 ETN은 유연하게 상품을 개발하고 대응하는 측면이 있어, ETF보다 먼저 규정이 완화된 이유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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