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위치', 믿고 보는 권상우표 코미디…'해피+힐링' 무비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추운 겨울, 마음만은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영화 '스위치'가 극장 문을 두드린다. 권상우와 오정세의 '믿고 보는' 코믹 케미에 오랜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민정, 박소이와 김준의 사랑스러움이 더해져 기분 좋은 웃음을 만들어낸다.

'스위치'(감독 마대윤)는 돈 많고 개념 없는 안하무인 톱스타와 그의 뒤처리를 전담하는 극한직업 매니저, 가깝고도 먼 두 남자의 인생이 하룻밤 사이에 180도 스위치 된다는 기상천외한 설정을 바탕으로 한 영화.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이자 자타공인 최고의 스캔들 메이커 박강(권상우 분)는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는 듯 했지만, 정작 크리스마스 이브엔 혼자다. 유일한 친구이자 뒤처리 전문 매니저 조윤(오정세 분)을 붙잡아 거하게 한잔하고 택시를 잡아탄 그는 다음 날 아침 낯선 집에서 깨어난다.

생전 처음 보는 두 아이가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고, 성공을 위해 이별했던 첫 사랑 수현(이민정 분)이 잔소리를 퍼붓는다. 직업은 인기없는 연극 무대에 서는 무명이자 재연 배우. 게다가 매니저였던 조윤이 천만배우가 되어 톱스타 자리를 꿰차고 있는 상황이다. 스위치처럼 인생이 180도 뒤집어진 박강은 어느 새 가족들의 사랑을 깨달으며 뒤바뀐 삶에 적응을 해나간다.

그간 몸이나 상황이 뒤바뀐 두 인물의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는 수없이 많았다. 그야말로 진부한 소재다. 여기에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결말 역시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하지만 '스위치'는 곳곳에 배치된 코믹한 상황 속 배우들의 호연으로 더욱 맛깔스러워진 캐릭터로 기분 좋은 웃음을 만들어낸다.

박강이 조윤과 삶이 뒤바뀐 후 무명 배우에서 매니저로, 또 배우의 삶을 이어가는 과정은 지루함 하나 없다. 그 속에서 두 아이, 그리고 아내 수현과 만들어가는 가족애 역시 훈훈하다. 왜 박강이 바뀐 삶에서 행복을 느끼고,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결말 역시 억지 눈물을 빼지 않는다. 끝까지 미소를 짓게 만드는 '스위치'다.

이미 영화 '탐정' 시리즈와 웨이브 시리즈 '위기의 X' 등으로 현실감 넘치는 코믹 연기로 사랑 받은 권상우는 이번 '스위치'에서도 물 만난 듯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열연을 보여준다. 극 전체를 이끌어가야 하는 만큼 분량이 많은 권상우는 이민정과의 부부 케미, 오정세와의 절친 케미는 기본이고 '현실 아빠'답게 아이들과도 완벽한 합을 완성하며 존재감을 뿜어낸다. '소라게'부터 '이병헌 몸값'까지,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권상우표 코믹 열전이 반갑다.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민정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강 잡는 아내 수현으로 분한 이민정 역시 실제 아내이자 엄마로서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다. 또 오정세는 가족애 가득한 매니저와 '금사빠' 톱스타를 오가며 극적 재미를 끌어올린다. 톱스타지만, 어째 톱스타같지 않은 조윤이 오정세를 만나 더욱 빛을 발한다는 평가다. '아역계의 아이유와 박보검'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박소이와 김준의 '광대 승천 유발' 활약 역시 '스위치'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1월 4일 개봉. 러닝타임 112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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