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현 시대 기술의 정점"…韓스태프가 밝힌 '아바타2'


"'아바타2', 물 표현 중점…앞으로 어떤 신기술 나올지 기대돼"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영화 '아바타'가 역사를 쓰는 중이다. 13년 전, '아바타'로 충격을 선사했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번엔 그 이상을 보여준다. 현시대에 보여줄 수 있는 기술력의 정점을 찍은 '아바타2'다.

최근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 이하 '아바타2')은 13년 전 개봉한 '아바타'의 속편.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샘 워딩턴 분)와 네이티리(조 샐다나 분)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아바타: 물의 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바타: 물의 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전 편에 이은 기대감, 이전보다 더 발전된 기술력을 자랑하는 '아바타2'는 전 세계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던 '아바타1'의 성적을 겨냥하고 있다. 관객과 만난 지 3일 만에 100만, 5일에 200만, 7일에 300만, 11일에 400만, 14일 만에 600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으며 3일 기준 800만 관객의 고지를 돌파했다. 또한 2일(현지시간)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아바타2'는 북미에서 4억 4천21만 달러, 해외에서 9억 5천690만 달러를 벌어들여 총 14억 131만 달러의 수익을 달성했다.

이처럼 전 세계 영화계에 역사적으로 남을 작품에 한국인 스태프도 한 획을 그었다. 최종진 CG 슈퍼바이저와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다. 최종진 CG 슈퍼바이저는 2010년 웨타 FX에 입사해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서 CG 캐릭터의 조명과 렌더링을 맡았다. 이후 '어벤져스', '아이언맨3', '호빗', '정글북',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저스티스 리그' 등의 작품을 맡았다.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는 '아바타2'에서 CG 캐릭터 제이크와 키리, 토노와리 얼굴 작업을 담당했다.

최근 조이뉴스24는 화상 인터뷰로 최종진 CG 슈퍼바이저와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를 만나 '아바타2' 관련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13년 만에 '아바타2'로 돌아왔다. 전 세계적인 작품에 참여하고 사랑받는 소감이 어떤가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이하 황):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극복했고 어떻게 보면 오히려 영상의 질을 높일 수 있었던 기회였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서 아티스트로서 기쁜 마음이다.

최종진 CG 슈퍼바이저(이하 최): 속편이 나오기까지 13년이 걸렸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 감독님이 '아바타2'를 구상하고 스토리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공을 들였다. 기술개발을 제외하고 다 준비됐을 때 실제로 CG 작업을 한 기간은 2년 조금 더 걸렸다. 다른 영화에 비해서 무척이나 긴 시간이다. 다른 작품은 길어야 1, 2년이다. 보통 1년 이내로 CG 작업을 하는데 '아바타2'는 2년 이상 걸렸다. 13년 동안 CG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것은 아니다."

'아바타: 물의 길' 최종진 CG 슈퍼바이저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바타: 물의 길' 최종진 CG 슈퍼바이저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임슨 카메론 감독과 작업하면서 가장 염두에 뒀던 것은 무엇인가. 또 제임슨 카메론 감독이 따로 디렉팅한 것은 무엇이었나?

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눈높이가 워낙 높다는 것은 다들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저도 걱정이 앞섰다. 다른 감독도 훌륭하지만, 누구보다 CG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저보다 많이 아시는 것 같기도 하다. 정확한 디렉션이 있어서 굉장히 꼼꼼히 보시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지만, 실질적으론 큰 수정사항 없이 효율적으로 작업했다. 무엇보다도 감독님이 디테일에 신경쓰시지만, 큰 부분을 많이 보시기도 한다. 감독님은 카메라 구도와 움직임, CG, 스토리텔링, 시네마 그래픽에 신경을 많이 쓰신다. '아바타2'는 풀CG가 많은데 그런 CG가 티 안 나게 하고 할리우드 영화의 퀄리티로 만들어내신 게 인상적이다.

황: 제임스 카메론 감독님과 작업한 것은 제게 큰 행운이다. 우선 작업을 하면서 작업의 질을 타협하는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 이건 아티스트로서 정말 만나기 힘든 작업 환경이다. 최고의 작품을 만들 수 있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존경한다. 같이 의논하고 피드백 받고 해결책을 고안하는 과정이 수평적이었다. 덕분에 세상에 없던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이번 '아바타2'에서 가장 혁신적인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최: 수중 퍼포먼스 캡처다. 여태까지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다. 예전에는 극 중 물 속 장면을 촬영하거나 캡처할 때 줄에 매달려서 물속에 있는 것처럼 촬영했다. 그러면 물속에 있는 느낌이 덜하다. 감독님은 그 부분에 아쉬움을 느끼시고 물에서 직접 연기해야 한다고 수중 카메라를 발명하셨다. 그래서 이번 '아바타2'는 수중 퍼포먼스 캡처가 가장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바타1'에 비해서 '아바타2'는 물 표현에 엄청나게 큰 노력을 기울였다. 참고로 극에 나오는 물 99%는 다 CG로 만들었다.

황: 얼굴 쉐입을 만들 때 감독님의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그럴 때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CG에 대해 잘 이해하고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제이크의 경우 화를 낼 때 나비족의 미간은 높고 둥글다. 그런 부분은 호랑이의 얼굴에서 참고했다. 호랑이가 화가 났을 때의 표정을 참고하라고 하셔서 타협점을 찾았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상상력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에서 놀랐다.

'아바타: 물의 길'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바타: 물의 길'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CG 작업이 많이 들어간 캐릭터가 표현될 때 '불쾌한 골짜기'를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아바타2'에선 그런 이질감이 없었다.

황: 모든 배우의 표정을 미리 만들었다. 이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점에 뒀던 부분은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싱크되는 것이었다. 제이크는 나비족인데 나비족의 특징은 눈은 인간보다 크고 동굴 같은 구조다. 배우 데이터를 그대로 대입하면 나비족의 데이터를 살릴 수 없다.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호랑이 레퍼런스를 활용해 가이드 쉐입을 완성했다. 또한 14살 키리 역을 맡은 배우 시고닉 위버의 실제 나이는 70대다. 키리와 시고닉 위버의 나이 차이를 좁히기 위해 시고닉 위버의 젊은 시절 사진을 레퍼런스로 사용했다. 쉬운 작업은 아니었지만, 키리와 시고닉 위버를 싱크할 수 있었다.

-'아바타2'에서 전무후무한 장면을 꼽자면 무엇인가?

황: 개인적으로 기억에 제일 남는 장면은 네이티리가 스파이더(잭 챔피언 분)를 붙잡고 '우리 아이 안 놔주면 얘를 죽이겠다'라고 협박하는 순간이다. 그때 표현된 네이티리의 표정과 무드가 개인적으로 좋았다. 네이티리와 배우가 완전히 싱크돼 똑같은 모습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아바타1'보다 '아바타2'에서 엄청난 기술 진보를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공개될 '아바타' 속편들에선 어떤 기술을 볼 수 있을까

최: 저도 모르겠다. 어떤 신기술이 있을 거라고 발표된 게 없다. 아직 모르겠지만, 예상을 해본다면 CG 퀄리티 관련이 아닐까. 지금 '아바타1'을 봐도 요즘 나오는 영화 CG 퀄리티보다 훌륭하다. 그때 기술이 지금보다 못했던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장면마다 아름답다. '아바타2'에선 '아바타1'보다 훨씬 더 많은 기술혁신이 있었다. 사실 0%에서 90%의 성과를 내는 것보다 90%에서 100%의 퀄리티를 내는 게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제가 보기엔 더 완벽해지기 위해,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기술 발전이 있지 않을까. 아마 90%에서 200%으로는 못 할 것 같다. 그렇지만 뒤에서의 기술 발전이나 아티스트의 노력은 '아바타2'보다 훨씬 더 많이 들어갈 것 같다.

황: 이번 '아바타2'에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됐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 기술의 정점에 온 것 같다. 꾸준히 자연스러운 표정과 관객들이 보고 놀랄 정도의 뛰어난 기술이 나오지 않을까.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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