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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스위니토드' 전미도, 송화쌤에게 일용엄니 냄새가 나요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들어는 봤나 스위니토드. 이발사 탈을 쓴 악마."

3년만에 돌아온 뮤지컬 '스위니토드'가 오싹하고 서늘한 스릴러의 정수를 선사한다.

뮤지컬 '스위니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는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이발사 벤자민 바커가 15년의 억울한 옥살이를 마치고 자신을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 판사와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치밀한 복수를 펼치는 내용을 다룬다.

배우 전미도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스위니토드'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전미도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스위니토드'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주인공 벤자민 바커는 '스위니토드'라는 이름으로 잔혹한 살인마가 된다. 그의 곁에는 유일한 조력자이자 억척스러운 파이가게 주인 러빗부인이 있다. 여기에 잃어버린 딸 조안나, 그리고 조안나를 사랑하는 안소니 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스위니토드'는 살인과 식인 등 비인륜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극 자체의 완성도는 매우 높다. 치밀한 무대 구성부터 심장을 조이는 극의 짜임새, 입체적인 캐릭터는 수십년의 공연을 거치며 제대로 농익었다. 몰아치듯 쏟아부으면서도 결말을 예상할 수 없는 전개로 러닝타임 170분을 알차게 사용한다.

이를 소화하는 배우들의 역량 역시 뛰어나다. 스티븐 손드하임의 독특하고 기괴한 음악을 찰떡같이 이해하고 표현해낸다. 낯설고 그로테스크한 불협화음은 작품의 공포감과 몰입도를 극강으로 끌어올린다. 조안나가 내지르는 소름끼치는 고음부터 레퀴엠(죽은 자를 위한 진혼 미사곡)을 연상케 하는 스산한 음악은 비극을 극단으로 몰아넣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가장 주목할 인물은 6년만에 돌아온 전미도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송화 쌤은 잊어라. 전미도가 맡은 러빗부인은 설사파이로 부를 만큼 맛 없는 파이가게 사장이자 능청맞고, 억척스러운 아줌마. 일용엄니 버금가는 표현력은 맛깔스럽다. 식육파이를 만드는 등 끔찍한 범죄행위를 벌이면서도 완전히 미워할 수 없는 러빗부인을 사랑스럽고 코믹하게 완성했다. 따발총 같은 대사에도 완벽한 딕션, 작은 체구에도 폭발적으로 뿜어내는 성량과 가창력이 일품이다.

배우 이규형과 전미도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스위니토드'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이규형과 전미도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스위니토드'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전미도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스위니토드'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전미도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스위니토드'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처음 스위니토드로 분한 이규형의 활약도 대단하다. 기계처럼 살인을 저지르는 분노 가득한 모습부터 러빗 부인과의 코믹한 티키타카까지, 이규형 만의 색깔로 완성했다. 흠없는 가창력 역시 임팩트를 남긴다.

한편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스위니 토드 역에 강필석, 신성록, 이규형, 러빗 부인 역에 전미도, 김지현, 린아 등이 출연한다. 3월 5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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