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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대금도 아닌데 '車 할부금리 10%대'…완성차업계 초비상


지난달 신차 등록대수 전년비 14%↓…초저금리 할부 등 대응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고금리 여파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차의 경우, 자동차 할부금리가 10%대를 넘어서는 등 소비자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초저금리 할부를 적용하는 등 신차 구매 수요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아 공장에서 생산한 신차들이 카캐리어로 운반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기아 공장에서 생산한 신차들이 카캐리어로 운반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할부금리가 급등하면서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정보를 종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신차등록대수는 총 14만1천889대로 전월(15만7천129대) 대비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출고 대기기간도 크게 줄고 있다. 제네시스 GV80의 경우, 지난 12월까지만 하더라도 소비자가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기다리는 기간이 최대 30개월까지 기다려야했지만, 이달 들어 11개월까지 줄었다. 그동안 출고 지연에 영향을 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개선되기도 했지만, 최근 자동차 할부금리가 급등하면서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초 2%대를 기록하던 신차 할부금리는 10%대까지 높아졌다. 지난 20일 기준 신한·삼성·KB국만·롯데·하나·우리 등 주요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융 금리는 6.6~10.6%(현대차 그랜저·현금 구매 비율 10%·할부 기간 36개월 기준)대로 집계됐다. 일부 캐피탈은 할부금리가 최고 15%에 달한다.

고금리고 국내 신차 구매 수요가 위축되면서 완성차 업체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기아는 업계 최초로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연동한 할부 프로모션을 출시했다. 1월에 모닝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때 이달 초 기준금리인 3.25%의 할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최근 신차 할부금리가 7%를 넘어선 점을 고려하면 할부금리 비용 부담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올해 초 QM6, SM6, XM3 등 전 차종에 대한 2.9% 할부 상품(최대 12개월 및 할부원금 1천만원 이상)을 새롭게 선보였다. 고금리 시대에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쌍용자동차는 올 뉴 렉스턴,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 렉스턴 브랜드에 대해 선수금 없는 12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와 월 할부 금액을 최저 20만원대로 정할 수 있는 스마트 맞춤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 중에는 BMW코리아가 1%대 초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내놨다. 특히 이 상품은 변동금리가 아니라 고정금리로 제공돼 계약 기간 동안 기준 금리가 상승해도 동일한 이자율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인기차종인 5시리즈를 구매할 때 초저금리 스마트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디젤 모델인 BMW 523d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530e는 1.9% 이율을, 가솔린 모델인 520i는 2.9%를 적용받는다. 프리미엄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모델 BMW X5와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 모델 X6는 3~4%대 이율로 구매할 수 있다.

현대차도 고금리에 따른 소비자 부담 확대로 구매 수요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치며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달 초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 "글로벌 고금리 상황에서 신차 구매 고객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금융 프로그램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새롭게 진출하는 인증중고차 사업에서도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함과 동시에 잔존가치 제고를 통해 고객 실부담액도 경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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