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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가구업계, 차별화 전략으로 경기불황 파고 넘는다


호텔가구 시장 확대하고 고급화 전략까지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 내 생활시간이 증가하며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가구업계가 최근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주택 거래가 줄고,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경기까지 침체 국면에 들었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들은 지금과 다른 사업 방향을 모색하거나, 가격 동결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 계획이다.

한샘디자인파크 마포점 식탁 전시공간. [사진=한샘]
한샘디자인파크 마포점 식탁 전시공간. [사진=한샘]

20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대표적 가구 기업인 한샘은 지난해 3분기 매출 4천7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실적 하락이 발생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리바트 역시 같은 기간 매출 3천64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의 4분기 실적 역시 3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함께 금리 인상 등이 계속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가구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주택 시장 침체로 부동산 거래가 줄면서 이사 등으로 인한 가구 수요도 크게 줄어 앞으로의 상황은 더욱 어둡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5만8천27가구로 전월보다 22.9%(1만810가구) 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통한 매출 끌어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한샘은 올해 유로하우스와 유로시티 등 중저가 특판 브랜드를 출시하고, 디지털 경쟁력 강화, 호텔용 가구 사업 등에 주력 할 계획이다. 최근 글래드 호텔 마포와 여의도 객실 일부에 한샘 가구 설치를 마쳤고, 서울 시내 주요 호텔들과 협업을 확대한다. 또 그간 집중해 왔던 오프라인 영업과 함께 '디지털전환'에도 박차를 가한다. 한샘몰과 한샘닷컴을 통합하는 등 채널 단일화도 추진한다.

현대리바트는 개인 간 중고가구를 거래할 수 있는 마켓 론칭을 계획 중이다. 서비스 시작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경기 불황에 중고가구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대리바트는 한샘과는 달리 현대백화점과 아울렛 등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나서며 고급화 전략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까사는 경기 불황과 함께 가구 구입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렌탈 서비스를 내놓는다. 소비자들은 침대부터 소파까지 거의 모든 가구를 '목돈' 대신 월 렌탈비를 내고 빌려 사용할 수 있다. 또 일부 기업들은 가격 동결 등을 통해 소비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 등은 경기 불황에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자 올해 제품 가격을 인상 하지 않을 방침이다.

가구 업계 관계자는 "이사와 아파트 분양 등이 활발해야 가구 수요가 생기는데, 지금은 부동산 침체기라 이사는 물론 아파트 신규 분양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매출 확대를 위해 가구 업계가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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