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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저축은행]①9년·6년 만의 적자·최고 연체율


1분기 업권 적자 600억 추정…연체율 5.1%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9년 만의 적자와 6년 만의 최고 연체율. 서민 금융 최전선에 있는 저축은행들이 위기를 맞았다. 금리 인상기와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다. 저축은행들의 중앙은행 격인 저축은행중앙회는 비상 대응에 나섰다. 현재의 저축은행 위기를 진단하고 대응·과제 등을 살펴본다.

저축은행 업계를 둘러싼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대형 저축은행 중 처음으로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상인저축은행의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가 각각 230억원, 175억원으로 알려지면서 우려를 더했다.

한 시민이 저축은행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한 시민이 저축은행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상상인의 적자 폭은 앞서 저축은행중앙회(중앙회)가 예상한 수치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앞서 중앙회는 지난 1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순손실(잠정) 규모를 600억원으로 추산하면서 최대 손실 규모가 100억원 안팎이라고 전망했다.

업권 차원에서 적자를 나타낸 건 9년 만이라는 점도 눈에 띄었다. 중앙회는 수신금리 인상으로 이자 비용이 많이 증가했고, 미사용 약정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는 등 리스크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고금리로 주 고객인 중·저신용 차주(대출자)들의 상환 여력이 줄자 건전성 지표도 악화했다.

업계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연체 3개월 이상 부실채권(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1.1%포인트(p) 상승한 5.1%였다. 부실채권이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를 넘긴 것은 연말 기준으로 지난 2018년이 마지막이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5.1%로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5%대를 넘어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 경고도 끊이지 않는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 비중은 208%에 달했다. 증권사(31%)나 캐피탈사(93%) 대비 2~6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큰 브리지론 비중도 자기자본 대비 128%에 달했다.

저축은행들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며 비용 절감에 한창이다. 일부 저축은행에선 광고비를 대폭 줄이고 연차 수당을 아끼기 위해 직원들의 휴가를 독려하고 있다. 종이를 없애고 전등을 끄는 등 소소한 비용까지 절감하려는 곳도 있다. 수수료가 들어가는 대출모집인 영업도 개점휴업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약한 고리인 저축은행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여신전문금융권, 증권, 은행권 등으로 부실 위험과 공포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은 일시·단기적 현상이며,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갖췄다고 선을 그었다.

중앙회는 "업권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13.6%고, 유동성비율은 241.4%로 법정 기준 100%를 크게 웃돈다"며 "중앙회도 저축은행의 일시적 유동성 부족 발생 시 즉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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