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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강남 고시원, 옆방의 살인마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19일 밤 방송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2008년 10월, 강남 한복판 고시원에서 벌어진 방화 살인 사건을 조명한다.

2008년 10월의 어느 날, 서울 마포구에서 횟집을 운영 중인 병호 씨. 한창 바쁘게 저녁 장사를 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받고 달려간 곳은 대형병원 영안실. 딸의 시신을 확인해 달라것이었다.

'꼬꼬무' 관련 이미지 [사진=SBS]
'꼬꼬무' 관련 이미지 [사진=SBS]

아빠 홀로 애지중지 키워온 딸은 횟집일로 바쁜 아빠의 식사며 옷까지 살뜰히 챙기며 엄마역할까지 했었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중국 유학까지 보냈었는데, 대학 생활 도중 잠깐 한국에 들어온 딸이 누군가에 잔혹하게 살해당한 것이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논현역 먹자골목 안에 자리한 D고시원이었다. 한 평 남짓한 공간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고시원엔 입주민만 무려 칠십 여 명이다. 그중엔, 병호 씨의 딸 진이도 있었다. 학비 대느라 힘든 아빠를 위해 몰래 강남 식당에서 일을 하던 딸은 아빠에겐 고모 집에 머물겠다고 하고 고시원에 들어왔다. 입주민 대부분이 근처 시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거나 취업 준비생들이었는데 문제는 그들 중엔 끔찍한 살인마도 섞여 있던 것이다.

오전 8시경. 뿌연 연기가 고시원 복도를 덮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방에 불이 난 것이다. 비몽사몽간에 뛰쳐나온 사람들,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희한한 차림의 한 남자다. 온통 검정 옷에 검정 마스크, 물안경에 헤드랜턴까지 장착한 그의 손엔 긴 회칼도 들려 있었다. 그는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공격했고 그 미쳐버린 칼날을 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피를 철철 흘리며 쓰러져갔다. 40분간 이어진 잔혹한 범행은 무려 13명의 사상자를 낸 채, 경찰이 도착하고 나서야 끝이 났다.

범인의 이름은 정상진(31). 군 제대 후 쭉 논현동에서 고기집 서빙, 주차, 배달 일등을 하며 D고시원에서 지내온 사람이었다. 그를 지켜본 주변인들은 그의 범행 소식에 놀라며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상진은 학창 시절부터 무려 다섯 번의 자살 시도를 했다.

그는 고시원 전체 점검 시기에도 절대 방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범행 한 달 전쯤, 그의 방을 강제로 열고 들어간 고시원 총무는, 방을 보고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과연 무엇을 본 걸까? 2008년 10월 논현동 고시원 방화 살인 사건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꼬꼬무'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장르 불문 역할 불문 캐릭터 그 자체가 되는 명품 배우 류승수가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 찾아왔다. 1년 정도 고시원에 살았다는 류승수. D고시원의 방의 개수를 단번에 맞추는가 하면, 내부의 비좁음에 공감하는 등 고시원 '잘알' 모먼트를 제대로 보여주었다.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범인의 속마음이 담겨있던 메모들부터 광적인 취미 생활까지 보고 듣게 된 류승수는 도무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는 소감 한마디를 남기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걸그룹 대표 요정돌 '여자친구' 출신에서 화려한 솔로 활동까지 성공한 예린이 이번에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에 방문했다. 순진한 얼굴로 다소 수줍게 등장한 예린은, 구구절절 적은 메모들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범인에게 날카로운 일침을 가하는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끝이 다가올수록 점점 더 분노가 치솟는 듯 표정이 굳어지던 예린. 참다못해 비속어를 내뱉게 한 결정적인 포인트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교회오빠st' 감성 발라더이자 유튜브 강자로 떠오르는 이석훈이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에 오랜만에 방문했다. 오늘의 이야기를 진지한 태도로 듣던 이석훈은, 범인 정상진의 되풀이된 자살 시도를 듣고, 위의 한마디를 남겼다. 그리고 최근 잇따라 벌어진 신림역, 서현역 살인사건을 떠올리며 “요즘 아픈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몸도 정신도 건강한 게 최고”라며 모두의 건강을 기원하기도 했다.

사망자만 6명, 총 13명의 사상자를 낸 방화살인사건의 전모와 충격적인 범행동기가 10월 19일 오후 10시 20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통해 방송된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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