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SBS 다큐멘터리가 빠르고 복잡하게 돌아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위로를 건넸다. 하루 20분 명상을 통해 스스로 내 몸 안에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12일 밤 11시 방송한 SBS 다큐멘터리 3부작 '20분의 기적 내 마음 설명서'의 1부 '숨, 좀 쉬고 삽시다'는 과학적 연구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명상의 중요성에 대해 들여봤다. 1부에서는 현대인의 고민인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익한 정보를 담아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내며, 분당 최고 시청률 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서울 수도권 기준)
이날 방송에서 '명상 유경험자'로 가장 먼저 등장한 프로야구 LG 트윈스 오지환. 8년 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떠올렸다. 당시 두 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뒤, 잇달아 두 타석 연속 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생각의 힘이 크다. 명상을 통해 나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중계 화면에 더그아웃에 앉아 눈을 감고 마음을 다스리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지환은 "숨이 막히는 순간이 많았다. 사람을 피해 다니고 도망가고 싶어 정상적으로 생활을 할 수 없었다. 불안불안한 하루가 이어졌다. 그렇게 저 스스로 찾은 것이 '생각을 정리하자', '명상을 하자' 였다"고 전했다.
2018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고등래퍼2'에서 주목을 받으며 우승하고 데뷔한 래퍼 김하온도 명상의 긍정적 힘을 믿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자퇴하면서 '나를 찾기 위해' 명상을 시작해 7년 째 매일 아침 20분씩 싱잉볼, 인센스를 준비하고 자신과 마주하고 있다. 데뷔 후 쏟아지는 관심에 부침을 겪었던 시기에 대해서는 "데뷔 후 지금의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억지로 웃어야 하는 상황에 지쳐 나를 잃어버렸다"고 돌이키며 "명상은 나 자신의 관찰자다. 명상 때문에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라고 했다. 2015년 '역주행의 신화'를 쓴 EXID 하니도 "'한 번으로 끝나면 어쩌나'라는 생각으로 성공 후 행복하지 않았다. 명상을 시작하고 상담 치료를 받지 않게 됐다"라며 공감했다.
전문가들도 입을 모아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뇌 과학자'로 불리는 정재승 교수, 김완두 카이스트 명상과학연구소 소장, 안희영 한국 MBSR(명상 프로그램) 연구소 소장, MBSR 창시자 존 카밧진 교수 등은 "명상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자신의 몸에서 어떤 감각이 일어나는지 살펴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나를 알아차림으로써 여러가지 생각을 하나로 만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1부작에서는 우리 일상에서 명상이 차지하는 부분이 커지고 있다는 변화에도 주목했다. 일부 기업에서 명상을 사내 문화로 활용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명상과 수행'이 학생들에게 인기 수업으로 꼽힌다. 많은 수의사들은 연민과 피로에 시달리고 있고,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는 직업군이다. 이에 미국의 한 동물병원에서는 캡슐 모양의 간이 명상실이 마련했다. 명상 캡슐은 동물을 치료 하면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공간으로 명상 초보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19일 일요일 밤 11시 방송하는 2부 '숨 쉬면 뇌가 변한다' 편에서는 명상의 힘을 얻어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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