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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사기꾼들-16] 사기꾼으로 전락한 재벌가 사모님


 

미국 명문 음대를 졸업하고 피아니스트로 활약하다 전격적으로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홍서영(가명)씨. 원래 예술 그 자체보다는 사교에 취미가 있던 그녀는 재벌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업고 문화예술단체 활동에 열심이었다. 제법 규모가 있는 행사도 여러 번 치러 여성지에 심심찮게 소개되었고, 정재계, 문화계도 그녀의 화려한 활동에 주목하고 있었다.

그런데, 화려함 뒤의 속사정은 아무도 몰랐다. 한 번 행사를 치를 때마다 수억에 달하는 빚을 진대다, 평소 상상을 초월하는 헤픈 품위유지비 때문에 결혼생활 10년 동안 수십억의 빚을 진 것이다. 남편은 승승장구하여 대기업의 회장이 되었지만, 아내의 빚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빚 문제 때문에 하루가 멀다하고 부부싸움을 하던 이들 부부는 결국 아무도 몰래 별거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음악협회, 세계미술관장협회, 국제문화재단 등에서 굵직한 자리를 맡고 있는 그녀의 활동은 계속되었다. 별거에 돌입하면서 극도로 자금사정이 악화된 그녀는 곧 치러야 될 국제문화재단창립총회 행사 자금문제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몇날 며칠을 끙끙 앓고 있는데 이창수(가명)를 만났다. 자기의 손발처럼 움직여 주는 이였는데, 창수는 "재벌가 사모님이 자금문제를 왜 걱정하느냐"면서 재벌 회장 부인이라는 신분을 이용하면 특별한 담보 없이도 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품권을 외상으로 구매한 뒤 이를 덤핑으로 되팔아 자금을 마련하자고 하였다.

화려한 문화행사에만 관심이 있었지 셈수에는 젬병이었던 그녀는 나중에 그 돈을 어떻게 갚을 지에 대한 생각은 뒤로한 채 "좋은 생각"이라며 당장 신천지백화점 상품권 담당을 찾아 갔다.

"국제문화재단창립총회에 참석할 여야의원 등 귀빈들에게 제공할 선물"이라며 상품권 30억원어치를 납품해주면, 한 달 뒤 갚아주겠다고 하였다. 백화점측에서는 서영의 사회적 명성을 잘 알고 있고, 또 재벌 회장의 사모님이니 틀림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선뜻 상품권을 주었다.

30억에 달하는 상품권을 덤핑판매 하여 얻은 수익으로 빚도 갚고, 창립총회 준비도 하고, 생활비로도 쓰면서 재미를 붙인 서영은 그 후로도 부산국제영화제 귀빈 선물용이라며 2억, 3억원어치의 상품권을 추가로 외상 구매했다.

심지어 보석상 고은이씨에게도 접근해 국제문화재단창립총회에 참석할 스페인 국왕 내외 및 귀빈들에게 선물할 것이라며, 시가 3억에 달하는 보석을 편취하기도 하였다. 역시, 재벌가의 사모님이라는 배경이 작용한 것이다.

백화점과 보석상에 편취한 상품권과 보석으로는 몇 달도 버티지 못했다. 더 이상 자금줄이 없었던 그녀는 마지막 희망이었던 남편하고도 이혼하게 되자 잠적하였다.

그리고 3년 뒤, 그녀를 찾아낸 검찰은 그녀의 행색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일정한 거주지도 없이 남의 명의의 휴대폰을 쓰며 수년째 도주 중이던 그녀에게서, 한 때 재벌가의 사모님으로서 문화계를 풍미했던 흔적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꽃의 아름다움도 열흘 가는 것이 없고, 달도 차면 기운다고 했던가......

//콘텐츠 제공= '인터넷 법률시장' 로마켓(http://www.lawmark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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