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지옥' 시즌2 문근영의 연기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김성철 분) 의장과 박정자(김신록 분)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김현주 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난주 전편이 공개된 가운데, 문근영의 임팩트 있는 열연이 작품 최고의 아웃풋으로 손꼽혔다.
극 중 화살촉 햇살반 선생님으로 분한 문근영은 지옥 고지를 받은 자의 시연 장면을 통해 강렬하게 첫 등장했다. 시연 전 햇살반 선생님은 "당신의 죄가 무엇이길래?'라며 죄인에게 물었고, 죄를 실토한 죄인이 여전히 죄책감 없어 보이자 "정경석씨 진짜 나쁜 놈이야!"라고 고막을 찌르는 듯 소리쳤다.
이후 시연 시간을 버틴 죄인에게 햇살반 선생님은 소름 끼치는 미소를 보였고, 화살촉 멤버들에게 덮치라고 소리쳤다. 본인 또한 죄인을 향해 몸을 던졌지만 끝내 죽음을 맞았다.
3회에서는 화살촉이 되기 전 오지원의 과거가 공개됐다. 한 가정의 아내이자 유치원 선생인 그는 어느 날 뉴스를 통해 지옥 사자의 존재를 알게 됐다. 이후 관련 교리에 빠진 오지원의 맹신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결국 화살촉 멤버까지 된 그의 광기는 큰 충격을 줬다. 변해버린 오지원에게 남편 천세형(임성재 분)이 집에 돌아가자고 애원했지만, 죄인과 함께 시연을 받을 거라며 단칼에 거절했다. 그 말에 남편은 시연을 자살로 치부했고 오지원은 "자살이라니? 그런 죄악과는 다른 거야. 신께 내 죄를 드러내고 용서를 구하는 거야!"라고 격분했다.
문근영은 광적으로 미쳐가는 인물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지극히 평범했던 오지원이 화살촉이 되기까지의 서사를 눈빛, 표정, 감정 하나하나 곱씹어 보게끔 촘촘하게 풀어낸 것. 이에 문근영은 "신이 많지 않아 나오는 장면 하나하나마다 그녀가 변화되는 변곡점들을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함께 감정이나 표현의 정도를 상의해가며 햇살반 선생님 캐릭터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캐릭터 준비 과정을 밝혔다.
다음은 배우 문근영의 일문일답 전문.
- 넷플릭스 하반기 기대작 '지옥' 시즌2가 드디어 지난주에 공개되었다. 역대급 파격 변 신을 보인 이번 작품, '햇살반 선생님' 오지원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이 궁금하다.
"우선 늘 새로운 캐릭터가 고팠다.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는데 생각만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그러던 중 햇살반 선생님 역을 제안받았다. 처음 맡아본 역할에 굉장히 설렜고, 제안해 주신 연상호 감독님께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촬영하는 동안 감독님께서 열심히 깔아준 판에 저는 신나게 뛰놀면 되었기 때문에 오래간만에 연기가 즐거웠다."
- 오지원이라는 평범한 인물이 화살촉이라는 집단의 광신도가 되기까지 그 변화 과정을 디테일하게 연기했다. 눈빛과 표정 변화, 인물의 감정 곡선을 엄청난 에너지로 보여줬는데, 이번 역할을 구현해 내기 위한 준비 과정을 말해준다면?
"신이 많지 않아 나오는 장면 하나하나마다 그녀가 변화되는 변곡점들을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함께 감정이나 표현의 정도를 상의해가며 햇살반 선생님 캐릭터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 오지원이 보인 '맹목적인 믿음'에 대해 실제로 공감 또는 이해가 되는지? 맡은 인물을 연기를 하는 데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내가 오랜 시간 연기에 대해 맹목적인 짝사랑을 해왔던 터라 오지원의 맹목적 믿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웃음) 햇살반 선생님을 연기하면서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은 '오지원에서 시작하여 햇살반 선생님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시청자분들께 납득시킬 수 있느냐'였다. 변화의 폭이 크지만 섬세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 오지원이 화살촉에 빠질수록 남편 천세형(임성재 분)과의 거리감이 점점 커지는데, 그 간극에서 보인 오지원의 감정 변화는 '지옥' 시즌2의 최고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오지원의 광기를 극대화시키는 감정 연기에 어려움이나 부담감은 없었는지?
"오히려 극단으로 치닫는 감정들은 연기하는 데에 수월한 부분이 있다. 다만 그 연기에 빠져서 허우적대지 않는 냉정함, 그 감정에 취해서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는 섬세함 등을 가지며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연기를 해야 한다.(웃음) 다행히도 그 중심을 잡아주는 연상호 감독님이 계셨기에, 저는 감독님의 디렉션을 최대한 잘 수행해내려고 했다."
- 출연한 장면 중 가장 애착이 가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지 궁금하다. 있다면 해당 장면을 꼽은 이유가 무엇인가?
"작품에서는 잘 나오지 않지만 천세형과 오지원의 다양한 소품 사진들이 기억에 남는다. 가장 평범했고 행복했던 시간이라는 생각에 애틋한 감정이 든다."
- 이번에 맡은 배역의 경우, 시즌2에 새로 등장하는 인물인 만큼 다른 출연 배우들과 실제 촬영 케미는 어땠는지 알고 싶다. 현장 분위기나 배우들과의 합은 어땠는가?
"사실 전 화살촉 멤버들과 촬영을 많이 했기에 화살촉이 아닌 배우분들과는 만날 일이 거의 없었다. 우리 화살촉 멤버들과의 합은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내뿜을 만큼 좋았다."
- 문근영이 본 오지원은 어떤 인물인지, 오지원이 맞은 결말에 대한 문근영의 생각은?
"순수한 사람. 순수하면 물들기가 더 쉬우니까. 개인적으로 오지원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왠지 그녀는 충분히 만족하며 행복하게 죽어갔을 것 같다."
- '지옥' 시즌2를 통해 오랜만에 컴백했다. 그래서인지 작품이 공개되기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쏟아졌고, 공개 직후에도 문근영의 신선한 연기에 호평이 자자하다. 실감하는지?
"사실 어안이 벙벙하다. 내 스스로는 부족한 면들이 많아서 창피했는데, 다들 관심 가져 주시고, 칭찬해 주셔서 마음이 아주 많이 벅차다."
- 문근영은 '지옥' 시즌2를 비롯 매 작품마다 높은 몰입도를 선사하는 깊은 에너지를 가진 배우다. 그런 문근영의 ON & OFF가 궁금하다. 배우일 때 문근영과 평소 문근영은 어떤 차이가 있나?
"딱히 큰 차이는 없다. 그냥 수줍음이 좀 더 많고 혼자 놀기를 더 좋아하는 정도랄까(웃음)"
- 그동안의 필모그래피에서는 보지 못한 '지옥' 시즌2 속 문근영의 새로운 모습에 반가움을 보이는 대중들이 많다. 이처럼 앞으로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나 해보고 싶은 캐릭터 또는 장르가 있는지?
"장르, 비중 상관없이 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 나 스스로는 무한하다고 생각하는데, 나를 바라보는 분들도 그게 납득이 될 만큼 더 열심히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한다."
- 배우 문근영의 향후 행보도 궁금하다. 배우뿐만 아니라 연출자로서 필모도 쌓고 있는 데, 앞으로도 배우/감독으로서 문근영의 다양한 활동 기대해도 좋을지?
"감독은 아직 너무 과한 타이틀인 것 같고, 우선은 배우로서 더 많은 작품들을 하고 싶다."
- 끝으로 배우 문근영을 응원하는 팬분들, 그리고 '지옥' 시즌2 '햇살반 선생님' 오지원을 사랑해 준 시청자분들께 인사를 전한다면?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번 '지옥' 시즌2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열정을 다해 만든 작품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며, 제가 맡은 햇살반 선생님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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