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2년] '핑계고', 웹예능 최초 '올해의 예능' 1위⋯'나혼산'·'흑백2' TOP3

'풍향고'-'풍향중'도 인기 예능, 뜬뜬 세계관 구축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22주년을 맞아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2026년을 빛낸 드라마, 예능, 영화, 배우, 가수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142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 [편집자]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2026년에도 수많은 예능이 시청자들과 만났다. 관찰 예능과 연애 리얼리티의 꾸준한 인기를 넘어, 플랫폼 형식을 불문하고 기발한 변주와 아이디어가 돋보인 프로그램들이 고루 사랑받았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TV 예능과 OTT 오리지널 못지않게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웹예능의 영향력은 한층 더 막강해졌다.

올해 예능계는 대형 신드롬급 히트작에 의존하기보다 시청자들의 다변화된 취향을 사로잡은 다양한 콘텐츠들이 가요·방송가를 주도했다. 그 가운데 유튜브 채널 '뜬뜬'의 대표 콘텐츠 '핑계고'가 엔터 업계 관계자 142명 중 24표를 얻으며 '2026년 최고의 예능' 1위에 올랐다.

'풍향고2' 포스터 [사진=안테나]

◇'핑계고', 웹예능 최초 정상 등극…예능 판도 바꿨다

유튜브 채널 '뜬뜬'의 '핑계고'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최고의 예능' 1위를 차지하며 웹예능의 정점을 찍었다. 142명의 업계 관계자 투표에서 24표를 득표했다. 조이뉴스24 창간 설문 최초로 '올해의 예능'에 웹 예능이 선정됐다.

과도한 설정과 자극적인 연출이 넘쳐나는 예능 생태계 속에서 유재석에게 특화된 '편안한 수다'라는 직관적이고 편안한 포맷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 대중과 업계 관계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핑계고'는 화려한 세트나 게임 장치 없이도 유재석의 안정감과 게스트들의 무장해제를 이끌어내는 진행력, 자극적인 효과음 대신 자연스러운 대화 흐름을 살리는 방식들로 시청자의 '밥친구 콘텐츠'가 되는 데 성공했다. 거창한 신작 홍보 대신 소소한 일상과 TMI를 공유하는 스타들의 인간적인 면모 역시 강력한 팬덤과 화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던 동력이었다.

◇ 스핀오프 세계관의 유연함…'풍향고'·'풍향중'까지 연쇄 히트

방송인 유재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유재석 캠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특히 '핑계고'의 인기는 단순 단발성 토크쇼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변주와 스핀오프(로 확장되며 채널의 생명력을 극대화했다. 토크 도중 스치듯 나온 스몰토크나 농담을 즉각 기획으로 실현하는 빠른 추진력이 빛을 발했다.

이번 설문에서도 '핑계고'의 파생 스핀오프인 '풍향고'가 9표를 얻어 4위에 올랐으며, 국내 명소를 돌아다닌 '풍향중' 역시 2표를 획득했다. 확고한 메인 IP를 축으로 포맷과 공간, 출연진 조합을 끊임없이 변주하며 '뜬뜬 세계관'을 구축한 점이 장기 흥행과 시청자 피로감 해소의 핵심 비결로 꼽혔다.

◇ '나 혼자 산다' 저력 입증·'흑백요리사2'·'나는 솔로'…지상파·OTT·웹 무한경쟁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열린 '2025 MBC 방송연예대상' 포토월 행사에 '나 혼자 산다' 출연진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MBC 대표 장수 예능 '나 혼자 산다'가 12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전현무 코드쿤스트 기안84 등 주요 출연진에 김신영 김민 등 새 출연진의 반응도 여전히 좋아 높은 득표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표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조작 논란을 의식한듯 '잘 만든 프로그램이 아닌 화제성 기준'이라는 답변을 덧붙이기도 했다.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린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이하 흑백요리사2)' 기자간담회에서 출연진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매 시즌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는 10표를 받아 3위를 차지했고, 8표를 얻은 ENA·SBS Plus '나는 솔로'와 MBC '신인감독 김연경2'가 공동 4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놀면 뭐하니', '더 커뮤니티2', '살롱드립'이 각각 7표를 얻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에이티즈 최산과 정우영의 케미가 돋보인 웹예능 '9트쫑'이 6표를 얻어 웹 콘텐츠의 강세를 더했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은 5표를 받았다.

이 밖에도 '운명전쟁49', '냉장고를 부탁해', '1박 2일'이 각각 4표를 득표했다. '유재석캠프', '핫이슈지', '대환장기안장2', '이혼숙려캠프'가 각각 3표를 얻었으며, '독박투어', '직장인들', '전지적 참견 시점'이 2표씩을 나눠 가졌다.

'소라와 진경', '모솔연애2', '피의 게임X', '빠더너스', '지구오락실', '짠한형', '술래게임', '우리들의 발라드2', '가짜김효연', '조현아의 목요일밤', '채널십오야 쩜오야', '더시즌즈',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하트시그널5', '언더커버셰프', '연차없이 어떡해' 등 플랫폼과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채로운 예능들이 각 1표씩을 얻어 예능 시장의 다변화를 증명했다. 미응답은 1명이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