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한국 경제 1.0% '깜짝 성장'⋯"올해 성장률 4% 달성 가능" [종합]

실질GDI 전년比 18.8% 급증⋯1977년 4분기 이후 최대폭
한은 "반도체 호황에 정부 소비·설비 투자가 성장 견인"
설비투자 4.1%·수출 2.3% 증가, 민간소비 0.2% 감소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사진=권서아 기자]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1.0%의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반도체 호조로 연간 4% 성장률 달성 가능성도 제기됐다. 4분기 성장률이 0%에 그쳐도 연간 3.6% 성장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1.0%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경제 전망 당시 한은의 예상치(0.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은의 기존 연간 성장률 전망치(3.3%)도 상당 폭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역성장(-0.2%) 이후 2분기 0.6%, 3분기 1.4%로 개선되다가 4분기 -0.1%로 다시 주저앉았다. 그러나 올해 1분기 1.8%로 급반등했다. 2분기에도 0.6%를 기록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3분기 누적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6%"라며 "4분기에 전기비 성장률이 0.0%라면 산술적으로 연간 성장률은 3.6%가 나오고 4분기 1.4% 이상 나오면 연간 4%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3분기 GDP 지출 부문별로는 민간 소비가 0.2% 감소했다. 승용차·가전제품 등 재화와 금융·음식 등 서비스가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 2022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이 국장은 "작년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던 주식 거래량이 7월부터 주식시장 조정 영향으로 줄면서 금융서비스가 감소했다"며 "10년만에 승용차 제조업체 전면 파업이 일어난 영향으로 완성차 인도가 지연되어 승용차 소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서비스와 승용차 소비를 제외하면 민간소비는 0.4%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우리나라 경제는 높은 가계 부채 부담과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민간 소비 개선세가 강해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한은은 내년 1분기에 민간 소비가 점차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국장은 "민간 소비를 제약했던 승용차 소비가 10월 들어 상당 폭 늘어났고 4분기에 주식시장 조정이 일단락되면 소비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4분기부터 반도체 기업의 현금 배당이 들어오면 전체 가계의 소득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 예산에 이전 지출이 상당 부분 늘어났다"며 "국제 유가가 조금 더 안정된다면 수입 물가가 낮아져 소비 여력을 높이는 요익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한국은행]

정부 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모두 늘어 1.9% 증가하면서 2022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중심으로 4.1%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2.3% 증가했다. 수입은 원유, 반도체 제조용 기계가 늘어 2.4%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늘면서 0.7% 증가했다. 전 분기 역성장에서 전환했다.

3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이 각각 0.9%p, 0.1%p로 집계됐다. 그만큼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특히 내수 기여도는 전 분기(0.3%p) 대비 크게 증가했다.

내수 중에서는 정부 소비와 설비투자의 기여도가 각각 0.3%p, 0.4%p로 성장을 주도했다.

이 국장은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 전자·광학기기의 성장 기여율이 전년 동기 대비 기준 60% 정도"라며 "반도체 성장 기여는 절반 정도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주체별로 민간 기여도가 0.2%p로 전 분기(1.1%p) 대비 크게 줄었지만 정부 기여도는 분기에 성장률을 0.5%p 끌어내렸다가 이번 분기 0.8%p로 증가했다.

이 국장은 "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상반기 예산을 아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광학기기,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2.0%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사업서비스업, 정보통신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늘어 2.0%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5.9% 늘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3.7% 증가했다.

생산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수치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3.4%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1.0%)을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8% 급증했다. 1977년 4분기(19.0%) 이후 4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수입품 가격이 원유 석유 제품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교육 조건 개선 흐름이 확대되고 실질 GDI와 실질 GDP 증가율 격차가 이어졌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