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취업자 184만, 8년 새 2배…늘어난 일자리는 돌봄·의료뿐

보건·사회복지 취업자 344만명, 2013년 이후 최대…60세 이상 6명 중 1명
돌봄업 3명 중 1명은 월 100만원 미만…임시·일용직 비중도 1위

[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노인 돌봄 시설 등에서 일하는 취업자가 184만명을 넘어섰다. 8년 사이 2배 넘게 늘었다. 고용 증가는 돌봄·의료 업종에 집중됐다. 늘어난 돌봄 일자리는 고령층과 저학력층이 채웠다. 임금은 전 산업 하위권에 머물렀다.

국가데이터처가 27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올해 4월 12~18일 기준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 취업자는 184만3000명이다. 1년 전보다 15만5000명 늘었다. 전체 취업자 2896만1000명의 6.4%다.

2026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은 노인 주간보호, 방문요양, 보육시설 등 입소하지 않는 형태의 복지서비스 업종이다. 산업소분류 234개 가운데 취업자가 가장 많다. 2위 음식점업(164만3000명)과의 격차는 20만명으로 벌어졌다. 2018년 상반기 88만9000명이던 이 업종 취업자는 8년 만에 2배 넘게 늘어 이 기간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음식점업은 169만2000명에서 164만3000명으로, 작물재배업은 121만2000명에서 117만8000명으로 줄었다.

돌봄·의료 업종의 고용 증가는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고용동향에서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351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7000명 늘었다. 다만 증가폭은 3월(29만4000명)보다 줄었다. 이번 조사 대상 기간인 4월에는 이 업종 취업자가 26만1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분(7만4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344만1000명으로, 지역별고용조사 시계열이 공표된 2013년 이후 가장 많았다. 2013년 상반기(154만6000명)의 2.2배다.

이번 조사는 이 증가분을 세부 업종으로 나눠 보여준다.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7만2000명, 보건업이 8만9000명 늘었다. 사회복지서비스업 증가분의 90%가량은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에서 나왔다.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210만2000명으로, 중분류 1위 음식점및주점업(212만1000명)을 1만9000명 차이로 따라붙었다.

감소한 업종에서는 건설 경기 부진의 여파가 기술서비스 분야까지 번진 모습이 나타났다. 건축기술·엔지니어링및기타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는 6만8000명 줄었다. 1년 새 15% 넘게 감소했다. 전문서비스업도 4만5000명 줄었다. 두 업종이 대분류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감소분(11만5000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농업(-8만7000명), 소매업(-5만2000명), 자동차및트레일러제조업(-3만5000명)에서도 취업자가 줄었다. 다만 4월은 전체 취업자 증가폭이 전달 20만6000명에서 7만4000명으로 줄었던 시기다. 일부 업종의 감소에는 일시적 요인이 섞였을 가능성도 있다.

늘어난 돌봄 일자리는 고령층이 채웠다. 60세 이상 취업자 가운데 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는 122만5000명이다. 1년 새 13만6000명 늘었다. 60세 이상 취업자의 17.3%가 이 업종에서 일한다. 60세 이상 농업 취업자는 6만5000명 줄었다.

학력별로는 중졸이하 취업자의 1위 산업이 바뀌었다. 사회복지서비스업 비중이 21.7%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올라 농업(20.4%)을 앞질렀다. 1년 전에는 농업 21.5%, 사회복지서비스업 19.3%였다. 대졸이상에서도 보건업(+8만8000명)과 사회복지서비스업(+7만6000명)이 증가를 이끌었다.

직업별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요양보호사및간병인은 3만8000명 늘었다. 매장판매종사자는 147만5000명으로 6만5000명 줄었다. 2018년 상반기(194만2000명)와 비교하면 47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여성 매장판매종사자가 5만4000명 줄었고, 여성 요양보호사및간병인은 3만1000명 늘었다. 지역별로는 부산·대구·인천·광주·강원·경남 6개 시도에서 사회복지서비스업이 취업자가 가장 많은 산업으로 집계됐다.

일자리 증가를 이끄는 돌봄 업종의 처우는 열악했다.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 임금근로자 332만4000명 가운데 월 임금 100만원 미만은 29.1%였다. 200만원 미만으로 넓히면 41.4%다. 500만원 이상은 5.8%에 그쳤다. 제조업은 100만원 미만이 1.0%, 500만원 이상이 25.4%다.

고용 형태도 불안정했다. 임시·일용근로자 가운데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 비중은 20.5%로 전 산업 중 가장 높았다. 단시간 노인일자리와 돌봄 인력 수요가 함께 늘면서 저임금·임시직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임금 분포는 개선됐다. 월 500만원 이상 비중은 17.6%로 1.2%포인트 올랐다. 300만원 미만 비중은 48.1%로 1년 전(50.1%)보다 낮아져 절반 아래로 내려왔다. 다만 100만원 미만 비중도 9.8%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고용조사는 시군구 고용현황과 산업·직업별 세부 고용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연 2회(4월·10월) 실시된다. 이번 결과는 전국 약 23만2000가구의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4월 12~18일 한 주간의 취업 상태를 조사한 것이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