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美 원전기업 2곳과 맞손…4세대 SMR 시장 공략

美 NNE·ARC와 업무협약…실증사업 추진
고온가스로·소듐냉각고속로 분야 협력
원자력 사업 254건…설계·EPC 역량 강화

[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개발기업 2곳과 잇달아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차세대 원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축적한 원자력 설계 기술력을 바탕으로 4세대 SMR 실증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설계·조달·시공(EPC)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왼쪽)와 NNE 제임스 울프(James Wolf) CEO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NNE), 아크 클린 테크놀로지(ARC)와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4세대 SMR 실증사업 협력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NNE와 마이크로 원자로(MMR) 초도기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NE는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고온가스로(HTGR) 기반 초소형 원자로를 개발하는 미국 기업이다.

양사는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배너-샴페인(UIUC) 캠퍼스 내 열 공급과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KRONOS MMR 초도기 사업'에 협력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원자로 부속시설 EPC 협력과 모듈화 설계 검토, 공급망 구축, 사업 개발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어 이날 ARC와도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SMR 초도기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RC는 100㎿e급 소듐냉각고속로인 'ARC-100'을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 부지에 약 200㎿e 규모의 상업용 실증 플랜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EPC 분야 협력과 신규 사업 기회 발굴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고온가스로와 소듐냉각고속로 등 4세대 원자로 기술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한 기반으로는 40여년간 축적한 원자력 설계 기술력과 사업 수행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985년 원자력부 신설 이후 가동원전 설계와 핵연료 제조·저장시설, 연구용 원자로 등 총 254건의 원자력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특히 2007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자력 품질 Q등급 시설 종합 설계 자격을 취득했으며 최근 6년간 한국수력원자력 발주 설계기술용역 경쟁수주 시장에서 금액 기준 약 3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연구용 원자로 설비 개선사업을 수행했으며 최근 미국 미주리대학교 차세대 연구용 원자로 사업의 컨설팅 및 초기설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원자력 설계 분야의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당사가 축적해 온 원자력 설계 기술력과 대형 플랜트 수행 경험이 글로벌 SMR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이어지는 기반이 됐다"며 "이번 실증사업 참여를 계기로 설계부터 EPC까지 전 주기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SMR 시장에서 신뢰받는 핵심 파트너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광국 기자(nkk118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