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영 기자] 전북 남원 반다비체육센터에서 난 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 산림으로 번지고, 주변 어린이교통공원과 한울학교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실제 사고가 아니라 27일 진행된 '2026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현장이다.
남원시와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소방서는 이날 반다비체육센터 일원에서 대형 화재와 산불 확산, 다수사상자 발생 등을 가정한 민·관·군·경 합동 복합재난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남원시와 남원소방서, 남원경찰서, 육군 제7733부대 3대대, 남원시보건소, 한국전력, 한국가스안전공사, 의용소방대 등 10여 개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현장에는 지휘차와 고성능 화학차, 다목적 사다리차, 구급차 등 재난 대응 장비도 대거 투입됐다.
훈련은 체육센터 내부 화재가 대형화되고 강풍으로 인근 산림까지 번지는 상황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초기 화재 진압과 이용객 대피에 이어 인명구조, 다수사상자 응급처치와 분산 이송, 산불 확산 방지, 주변 통제와 주민 대피가 단계적으로 이어졌다.
남원소방서는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고 통합 현장지휘소를 설치해 구조·구급과 화재 진압을 지휘했다.
현장응급의료소에서는 부상자의 상태에 따라 중증도를 분류하고 응급처치 후 의료기관으로 분산 이송하는 절차를 점검했다.
경찰과 군부대는 재난 현장 외곽 통제와 치안 확보를 맡았고, 한국전력과 가스안전공사 등은 전력·가스 차단과 복구 지원 역할을 수행했다.
산불 확산 상황에서는 재난관리자원 동원과 위험지역 통제, 주민 대피 절차도 함께 점검했다.
이번 훈련의 또 다른 초점은 '지휘체계 연결'이었다.
남원시는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상황판단회의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현장 훈련과 실시간으로 연계해 기관별 지원 요청과 대응 절차를 확인했다.
소방서는 재난안전통신망(PS-LTE)을 활용해 현장 상황과 지휘 내용을 관계기관과 공유했다.
실제 복합재난에서는 화재 진압과 구조뿐 아니라 교통 통제, 의료 지원, 전기·가스 차단, 주민 대피 등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기관 간 정보 공유와 지휘 일원화가 대응 속도를 좌우한다.
이번 훈련도 한 기관이 단독으로 재난을 처리하는 방식보다는 각 기관이 동시에 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하나의 지휘체계로 묶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남원시는 훈련 과정에서 확인된 미비점과 기관 간 협조 과정의 문제를 정리해 재난 대응 매뉴얼과 지원체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남철희 남원소방서장은 "대형 복합재난은 유관기관과의 협력과 반복적인 실전훈련이 중요하다"며 "긴급구조기관 간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양충모 남원시장은 "복합재난은 신속한 상황판단과 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훈련에서 확인된 보완사항을 개선해 실제 재난 발생 시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화재와 산불, 다수사상자 발생을 각각 따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재난이 연쇄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가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과제는 이날 훈련에서 확인된 기관별 역할과 통신·지휘 과정의 미비점을 실제 대응체계에 얼마나 빠르게 반영하느냐다.
/전북=최영 기자(press140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