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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수상 남발 'MBC 연예대상', 긴장도 감동도 없었다


'MBC 출연자는 모두 시상식 수상자?'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 시상식에서 '그들만의 리그'는 계속됐다.

지난해 '무한도전' 팀과 이순재의 대상 공동수상이 나왔던 'MBC 방송연예대상'이 올해도 공동수상과 '나눠먹기식' 수상을 남발해 시상식의 권위를 떨어뜨렸다.

29일 오후 9시50분 서울 여의도 MBC D공개홀에서 이혁재의 단독 사회로 진행된 '2008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은 공동수상과 나눠먹기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코미디 시트콤 부문 남자 신인상에서 정제용과 황제성이, 여자 신인상은 성은채와 천수정이 각각 공동으로 트로피를 거머쥐며 상의 희소성을 떨어뜨렸고, 우정상도 조혜련과 조형기가 공동 수상했다.

공동수상은 이후로도 계속 이어졌다. 쇼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우수상에 정형돈과 신정환이, 여자 우수상의 트로피는 솔비, 서인영의 이름이 호명됐다.

인기상 역시 코미디 시트콤 부문에 서영희와 김광규, 쇼 버라이어티 부문에서는 '라디오스타'의 윤종신, 김구라, 김국진, 신정환 등 네 명에게 주어졌다. 물론 감동은 축소될 수 밖에 없었다.

'나눠먹기식' 수상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해 공로를 세운 스타들에게 주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져 있는 특별상은 '나눠먹기식 수상'으로 그 의미가 퇴색됐다.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에는 이경실과 양희은, 임예진이, 베스트 스타상은 전진이 가져갔다.

베스트 브랜드 상에는 '우결'의 서인영-크라운제이와 알렉스-신애 등 총 여섯 커플이 상을 가져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시상식은 MBC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상을 나눠준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게 했으며, 상의 기준 또한 모호했다.

물론 변명의 여지는 있다. 예능에서 다양한 포맷을 실험, 골고루 좋은 성적을 거둔 MBC로서는 누구 하나 외면할 수 없었던 심정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또 올해 예능에서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집단MC 체제로 인해 한 명의 수상자에게 상을 주기는 곤혹스러울 수도 있었을 테고 인기나 공헌도에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유야 어떻든 간에 상이란 상식적으로 희소성을 가져야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법. 공동수상은 상의 권위를 떨어뜨리며 수상 순간의 감동을 반감시킨다는 것은 두 말 할 필요 없는 사실이다. 지켜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긴장도 없고, 감동도, 눈물도 없다.

이는 현장에 있던 수상 후보자들이 그 분위기를 직접 체감할 만큼 심각한 것이기도 했다.

이날 최우수상 후보에 올라 발표를 기다렸던 김구라는 인기상을 탄 후 "이거 먹고 떨어지라는 것인줄 눈치챘다"고 말했으며 대상 발표를 앞두고 '무한도전'으로 최고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예감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수상 후보자들 스스로 '나눠먹기식' 수상에 대한 느낌을 은연 중에 드러낸 것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연말 시상식을 통해 한가지 수확을 건졌다는 것. 매년 수상자만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이 진행되던 방송가의 고질병은 다행스럽게도 자취를 감췄다. 물론 이 또한 '공동수상'과 '나눠먹기 식' 수상으로 '출연진 모두가 상을 수상한' 풍경으로 변질돼 그 의미와 감동은 변질됐다.

한편 얼마전 치러진 'KBS 연예대상' 수상자는 중복 수상자까지 모두 22명이었던 데 비해 이날 시상식에는 무려 51명이 수상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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