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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팬 따가운 질책에 더 성숙해졌어요"(인터뷰)


"무소유란 가르침이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아요."

'꽃보다 남자'의 히로인 구혜선. '얼짱스타'에서 사극 전문 배우, 이제는 만화속 여주인 공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극중 왈가닥 금잔디 역을 맡아 원작 만화에서 금방 튀어나왔을 것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한국적인 냄새를 풍기고 있다.

F4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것 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구혜선은 이번 드라마까지 5년이 넘는 연예계 생활을 통해 좀더 성숙된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했다.

"그동안 팬들의 질타에 많이 혼란스럽기도 하고 속도 많이 상했어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도 지적은 끊이지 않더라고요. 연기할 당시에는 감독님도 분명히 'OK'했던 장면인데 방송이 나간 뒤 질타를 받으니 받아들이기 힘들더라고요."

'얼짱스타'라는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드라마에 출연할때마다 연기력 논란이 잇따랐다. 한참 힘들고 괴로울 때도 있었지만 이번 드라마에 촬영하면서는 마음을 비웠다고 한다. 인기나 사랑, 일 모든 것에 대한 소유욕을 버리고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연기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했다.

"솔직히 전에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나 밖에 몰랐는데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고 노력하니까 이해심도 생겨나더라고요. 연기에도 큰 도움이 되고요."

'꽃남' 전작에는 연달아 사극 세편을 찍었다. 연기력부터 생김새까지 안티팬의 총공세는 끊이지 않았다. 외모까지 들먹이는 바람에 마음에 입은 상처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구혜선은 "당시에는 고민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그 나이때 그런 시련이 있었다는 게 너무나 감사하다"며 "쌍커플 때문인지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얼굴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사극 캐릭터와 어울리고 아니고 여부를 떠나 난 한국사람 맞다"고 오히려 받아 넘기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얼짱스타'라는 칭호에 대해서는 "솔직히 외모는 모르겠고 에너지 만큼은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넘친다"고 했다.

구혜선의 끼는 연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단편영화를 출품하기도 했다. 비록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1년여의 제작기간 동안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3~4시가 전부였다.

시나리오부터 자막 등 편집까지 도맡았다. 뿐만 아니라 평소 곡을 쓰는 것을 좋아해 습작만 100개에 달한다. 그림에도 관심이 많다.

구혜선은 "뭐든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으면 폭발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꽃남'에 대해 할 말이 많다.

'꽃남'이 최근 공존의 히트를 치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는 있지만 한쪽에선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상류층만의 이야기를 너무 허황되게 담은 것 아니냐는 질타가 그것이다.

이에 대해 구혜선은 "극중 배경이 상류 사회라고 해서 거부감이 있는 것 같은데 극중 인물들은 아직 철없는 아이들일 뿐"이라고 했다.

극중 F4의 씀씀이와 자신에 대한 선물 공세에 대해서는 "현실 감각이 없는 아이들"이라며 "돈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는 인물들이다. 그만큼 순수할 수 있다고도 본다"고 했다. 자신이 준표나 지후로부터 선물 공세를 받는 것도 "아이들이니까 가능하다고 본다. 잔디도 이들에게 도시락을 선물한다"고 설명했다.

또 "사실 이같은 캐릭터에 대한 감정 이입이 어려울때가 있는데 그럴때면 어렸을 적 나를 되돌아 본다. 내가 중고교 시절때 어른이 밥산다고 하면 당연히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며 "감독님과도 많이 얘기하는데 극중 돈, 물질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과거 순수했던 시절을 떠올린다"고 했다.

덧붙여서 "드라마는 순수한 아이들이 펼치는 순수한 사랑이야기"라며 "상류층 이야기는 배경일 뿐인데 극 중심이 아닌 배경이 논란거리가 되는 점은 좀 아쉽다"고 했다.

지난해 단편영화로 감독데뷔 신고식까지 치른 구혜선이지만 감독으로서 지금의 F4를 다시 캐스팅 한다는 가상 질문에 대해서는 난감해 했다.

"F4의 역할을 바꾼다거나 다른 분을 캐스팅한다는 이야기는 서로들 많이 나누곤 해요. 그런데 전혀 매치가 안되요. 상상이 안될 정도예요.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지금의 배역이 가장 최고인 것 같아요."

구혜선의 '꽃남' 발탁에는 남모를 비화가 있다. 다른 출연진이 높은 경쟁률을 거쳐 캐스팅 됐지만 구혜선은 전기상 감독과 작가의 적극 추천이 있었다.

"사실 저는 오디션 과정이 어떻게 됐는지 잘 몰라요. 제안이 와서 고민하다가 결정했죠. 고민은 그동안 몇년동안 사극을 통해 쌓아 올린 이미지가 데뷔 시절 작품인 '논스톱' 때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었어요. 하지만 지금 시기(나이)에 맡을 수 있는 캐릭터도 한정돼 있다고 생각하니 결정하기가 쉬웠어요."

구혜선은 끝으로 "연기활동에 대한 팬들의 질타가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오히려 조금이라도 어린시기에 성숙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승호기자 jayoo2000@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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