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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성]꽃보다 '경쟁'


[강은성기자] SK텔레콤이 오는 3월 16일부터 아이폰4를 공식 출시키로 하면서 기존 아이폰 유통사업자였던 KT와의 '서비스 경쟁'이 눈길을 끌고 있다.

SK텔레콤의 아이폰4는 KT의 그것과 비교해 기능이나 디자인이 다르지 않다. 이미 6개월 전에 출시된 똑같은 아이폰4를 '늑장출시'하는 셈이다.

그러니 SK텔레콤 입장에서 가입자들을 사로잡을 당근책으로 '더 강화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우량고객에게 연간 최대 10만원 상당의 AS비용 할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할부결제-보너스포인트 결제 등도 '덤'으로 제공한다.

하자가 있는 신제품을 구입하게 될 경우 구입한 날부터 7일 이내에 교환해주겠다는 내용도 밝혔다. 반면 KT는 신제품 하자가 발견되면 구입 당일에만 교환해줬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년 3개월 먼저 아이폰을 유통해 온 KT는 속이 탔나보다. KT는 SK텔레콤이 강화된 서비스 정책을 발표한 지 하루가 지난 7일 "우리는 품질하자 제품 교환기간을 구입후 14일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강력한 경쟁자가 동일 제품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면 KT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불만이 쌓일 것이고, 지상과제였던 고객만족도 시큰둥할 게 뻔하다.

그래서인지 KT 측은 이번조치가 "아이폰 선도사업자로서 '사업자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고객만족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객만족에 회사가 사활을 걸고 있고,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서비스부터 개선해나가는 차원에서 아이폰에 대한 혜택을 늘린 것이지, 경쟁사를 의식해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이유야 어찌됐건 SK텔레콤이나 KT가 스스로의 부담을 늘리더라도 소비자 혜택을 늘리겠다면 환영할 일이다.

최근들어 "같은 단말을 출시하게 된 만큼 (양사의) 서비스 질을 놓고 고객이 판단하게 될 것"이라면서 "진정한 서비스 경쟁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한 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의 언급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그동안 KT는 AS 비용만큼은 철저하게 '애플의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독점이 깨지고 나서야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고객만족을 실천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은 고객만족과는 거리감이 있다.

SK텔레콤 역시 독점적 지위에 안주, 스마트폰 시장 대응이 늦어지며 우량고객을 빼앗기고 나서야 고객중심의 서비스에 대처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결국 소비자들의 혜택은 치열한 경쟁으로만 가능한가보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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