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김장훈과 싸이의 '완타치'는 판타지가 됐다.
상상을 뛰어넘는 기발한 무대에 김장훈과 싸이의 열정이 명품공연을 만들었다. 그들은 객석에 뛰어들면서 관객들과 더 가깝게, 더 뜨겁게 호흡했다. 김장훈이 공연을 시작하며 꿈꿨다던, 무대를 위해 무장된 사람이라는 의미의 '무위무사'. 지난 4년간 '완타치'를 공연계 최고 히트 상품으로 만든 두 사람은 진정 무대 위의 무위무사였다.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5회에 걸쳐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형제의 난' 서울 공연이 열렸다.
김장훈과 싸이가 의기투합한 '완타치'는 최단 기간 최다 인원과 최대 매출 기록 등 공연계의 신기록을 세운 공연. 5회 동안 펼쳐진 서울 공연에만 6만 5천여명의 관객이 동원됐으며, 추정 매출액이 70억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공연계 '대박' 상품이다.
올해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고 예고된 탓인지 공연을 하는 김장훈과 싸이도, 객석의 관객들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정을 토해냈다.
공연의 1부는 김장훈이, 2부는 싸이가 그리고 3부는 두 사람의 합동무대로 꾸며졌다.
싸이는 처음부터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열었다. '라잇 나우'와 '연예인'으로 무대의 포문을 연 싸이는 "공연이 끝나는 순간까지 관객을 업주의 고객처럼 첫째도 서비스 두 번째도 서비스 세 번째도 서비스로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고 이는 실현됐다.
'끝'과 '새' '오늘밤새' 등의 무대로 이어지면서 모든 관객을 자리에서 일으켜세웠고, 관객들은 싸이의 열정적인 무대에 환호했다. 자신이 부르면 안 됐을 노래 '내 여자라니까'와 자신이 불러야 했던 곡 '나 이런 사람이야'로 분위기를 한껏 띄웠고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불러 전국민의 히트곡이 된 '흔들어주세요'로 관객들과 하나가 됐다.
김장훈은 이날 로봇태권브이(V)가 독도를 지키는 3D 영상물을 공연 시작 직전에 상영했다. 독도에 대한 소중함을 홍보하면서도 3D 영상을 구현함으로서 재미를 선사한 것.
이어 '고속도로 로망스'와 '오페라' 등의 히트곡으로 관객들과 호흡한 김장훈은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무대에서는 마이크를 떼고 육성으로 노래를 장식하기도 했다. 김장훈의 꿈이 담긴 완타치 전국 투어 버스를 타고 무대에 등장한 김장훈은 신곡 '이별 참 나답다'를, 무대 위를 장식한 태극기 아래서 '사노라면'을 관객들과 함께 부르며 무대를 즐겼다.
열광적 무대에 이어 故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무대는 관객들에게 가슴 울리는 감동을 선사했다. '비처럼 음악처럼'의 노래가 흘렀고 까만 공연장 하늘에서는 마치 함박눈처럼 흰 색종이가 떨어졌다. 김장훈의 가수 생활을 압축해주는 혹은 앞으로도 변함없는 노래 인생을 예고한 '노래만 불렀지'와 '나와 같다면'으로 2부 순서는 끝이 났다.
싸이와 김장훈의 이름 대신 '완타치'라는 이름으로 선 3부 공연에서 무대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두 사람은 2층 관객석에 깜짝 등장해 팬들과 가깝게 호흡했으며, 서로의 히트곡을 바꿔부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여자가수 패러디 대결은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 싸이는 '싸욘세'와 '레이디 싸싸'로 변신, 반라의 수영복 의상을 입고 격렬한 댄스를 춰 팬들을 경악케 했다. 김장훈은 오렌지캬라멜과 카라를 패러디한 '오렌지가가멜'과 '카레'로 변신, 엉성한 엉덩이 춤을 춰 웃음을 선사했다. 가슴에서 불꽃이 튀는 의상도 기발했다.
3시간이 넘는 모든 공연이 끝났지만, 두 사람의 무대는 다시 시작됐다. 관객들의 "앵콜" 함성에 끝없는 앵콜 공연이 이어진 것.
김장훈은 故 마이클 잭슨의 무대로 댄스 무대를 재현했고, 싸이는 '천생연분' '날 떠나지' '잘못된 만남' 등 관객의 연령에 맞춘 1990년대 히트곡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후에도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붉은 노을' '그대에게' '여행을 떠나요' 등의 무대가 이어졌다.
계속된 앵콜 무대에도 팬들은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고, 두 사람 역시 "이대로 헤어지기 싫다"며 무대에 주저앉아 팬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지난 4년 간의 완타치를 추억하는 영상을 배경으로 '마이 웨이(MY WAY)'가 흘러나왔고 '내사랑 내곁에'를 끝으로 4시간여의 공연이 모두 끝났다.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또 가겠다"며 "언젠가 우리가 안길 곳은 무대에~"라는 노래로 지난 4년의 '완타치' 공연, 그리고 자신들을 찾아준 팬들과 이별했다. 기립한 팬들은 그들의 진심 어린 공연에 박수를 치며 마지막을 아쉬워했다.
김장훈과 싸이에게도, 그리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에게도, '완타치'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그렇게 4년의 '완타치'는 막이 내렸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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