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루키 신용수가 평생 잊을 수 없는 멋진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롯데는 지난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4로 역전승을 거뒀다. 7회까지 3-4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날 깜짝 스타는 신인 내야수 신용수였다.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신용수는 롯데가 3-4로 뒤진 7회말 1사 1·3루에서 1루 주자 채태인의 대주자로 투입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무대 그라운드를 밟았다.
신용수는 이후 데뷔 첫 타석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롯데가 6-4로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LG 투수 신정락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KBO리그 역대 7번째 신인 타자 데뷔 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신용수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0라운드 98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순위에서 볼 수 있듯 큰 기대를 받았던 선수는 아니다.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도 타율 2할1푼1리 1홈런 2타점 3도루로 특출나지 않았다.
하지만 양상문 롯데 감독은 신용수의 잠재력을 믿고 1군에서 기회를 줬고 신용수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냈다.
신용수는 경기 후 "1군에 콜업됐을 때도 많이 놀랐다. 많이 부족한데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할 따름"이라며 "2군에서 매 타석 전력질주하고 수비에서도 집중하면서 열심히 한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 동의대를 졸업한 신용수에게 사직야구장은 늘 꿈의 무대였다. 낮은 순위로 지명돼 낙심할 법도 했지만 프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뻤다.
신용수는 경기 후 "사직에서 경기를 한다는 건 말로 다 표현 못 할 정도로 설레는 일"이라며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용수는 또 "프로 지명 순위가 낮았지만 전혀 아쉽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야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며 "오늘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면서 부모님,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났다.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신용수는 모자챙 안쪽에 'GOD'이라는 글자를 새겨놨다. 그는 "언젠가는 '갓용수'라고 불리고 싶어 적어놨다"며 "언제나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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