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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th BIFF] 송중기의 다짐 "아들에게 떳떳한 아빠·책임지는 배우"(종합)


송중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하우스로 관객과 소통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목표였던 어린 시절 거쳐 보조출연 알바로 배우 시작
'트리플'·'늑대소년' 캐스팅 비화부터 아빠된 현재, 책임감 커진 송중기의 진심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아빠가 된 배우 송중기는 더욱 여유로워지고 또 단단해졌다. 그리고 책임감도 더 커졌다. 아들에겐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고, 후배 연기자들에겐 책임질 줄 아는 선배가 되는 것이 꿈이자 목표라고 한다. 유쾌하게 건네는 "소주 한 잔 하자"는 말부터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사진 한 장이라도 더 많이 남기려 노력하는 송중기의 진심이 여실히 드러난 시간이었다.

송중기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하우스에서 관객들을 만나 소통을 나눴다.

배우 송중기가 6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송중기가 6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2년 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로 활약했던 송중기는 오는 10월 11일 개봉을 앞둔 '화란'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관객들을 만났다. '화란'에서 송중기는 조직의 중간보스인 치건 역으로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2021년 신설된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하우스는 동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함께 그들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며,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향후 계획까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존 조, 송중기, 윤여정, 한효주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송중기는 "이렇게 초대 받아서 진심으로 영광이다. 오랜만에 영화 소개를 하기 위해 오게 됐다"라며 "한국 영화 상황이 어려워서 더 간절해지고 소중한 자리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관객과의 대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 영화제를 좋아한다는 송중기는 기억나고 소름돋는 영화제의 기억으로 '늑대소년'으로 박보영과 함께 참석한 첫 부산국제영화제를 꼽았다. 그는 10년 전인 것 같다. 나이 많이 먹었다"라며 "그 때 야외 극장에서 '늑대소년'을 처음 스크리닝을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저희 둘 다 신인이고 감독님도 신인이라 자리가 다 안 차면 어쩌지 했다. 그런데 계단까지 꽉 차고 철수가 울 때 같이 울고 귀엽다고 해주시는 관객들의 반응에 소름이 끼쳤다. 끝나고 소주와 회를 맛있게 먹었다"라고 전했다.

10대 시절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했던 송중기는 "국가대표가 되고 싶었는데운동이 너무 힘들어서 휴양지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운동을 그만두고 고1 때 막연하게 생각해온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을 부모님께 처음 드렸다. 예상대로 부정적인 답변이 왔다.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하시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배우 송중기가 6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송중기가 6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그러면서 송중기는 "'내가 배우가 되고 싶은 것이 맞나?', '뜬구름인가, 허세인가' 생각했다. '들뜨고 어린 마음에 부모님께 말씀드린 거 아닌가' 싶어서 고민했다"라며 "제가 확신이 없었다. 그 경계가 무너진 건 확신이 생겼다는 뜻인데 대학교 들어가서 군대 가기 직전에 보조 출연 알바로 현장에 가면서 그 경계가 무너졌다"라고 고백했다.

"운이 좋게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 현장에 보조 출연자로 갔다"는 송중기가 처음으로 맡은 역할은 '기자3'이었다. 그 때 칭찬을 받았다는 송중기는 "성동일 선배가 하는 것을 눈 앞에서 보는데 신기했고,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몇 년 뒤에 '마음이'라는 영화에서 성동일 선배를 만났다. 주인공은 강아지이지만 뿌듯했다. 나중에 선배님께 기억하시냐 했더니 '그랬어?'라고 하시더라. 모든 것이 뿌듯하고 선배님과 현장에서 동료가 되어서 더 길게 호흡을 나누는 것이 너무 설레더라"라고 기뻤던 마음을 전했다.

2009년 드라마 '트리플' 출연 계기도 전했다. 송중기는 "스케이트 선수 역할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내꺼지'라고 생각했다"라며 "감독님이 누구냐 했더니 '커피프린스' 감독님이었다. 그래서 또 '이건 제꺼죠' 했다. 하지만 처음 감독님을 만나고 대본리딩을 한 후 몇 주째 소식이 없었다. 나중에 떨어졌다고 들었다. 대사를 정말 못 읽었나보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한달 뒤 한 번 더 보자고 해서 연습을 정말 많이 하고 갔다. 최종으로 뽑아주셨다"라며 "그 때 주연 배우가 이정재, 이선균, 윤계상 선배님이셨다.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다. 이선균 선배가 저를 그렇게 잘 챙겨주셨다. 대기를 하면 차에서 저를 꺼내 '애기야 일루와' 하면서 자장면과 낮술을 사주셨다. 이선균 선배를 너무 좋아하는데 잊을 수 없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송중기가 6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송중기가 6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반대로 '늑대소년'은 송중기가 먼저 캐스팅 제안을 거절했다고. 그는 "그 때 드라마 주인공을 맡기 시작했다. 잘하고 싶어서 힘이 들어가 있던 때다. 그래서 '대사도 없는데 왜 줬지?'라며 거절했다"라며 "다른 것에 꽂혀서 그걸 하고 싶어했다. 그런데 두 달 뒤 대본이 다시 왔다. 집에 와서 보고 소름이 끼쳤다. 내가 왜 거절했나 싶었다. 이야기에 매료되어 하고 싶다고 했다"라고 고백했다.

처음엔 "대사가 없어서 쉬울거라 생각했다"는 송중기는 "박보영 배우에게 장난으로 대사 맞춰보자고 하고, 그러면 박보영 배우는 화나고"라고 농담을 하고는 "그런데 하면 할수록 손발이 다 묶인 기분이었다. 이준혁 배우가 답답함 해결책을 줬다. 몇 달 동안 트레이닝을 해줬고 동물원에 가자고 하셨다. 감독님은 강아지를 꾸준히 보라고 해줬다. 박보영 배우의 말을 계속 듣게 될 수밖에 없더라. 그 때 상대 배우의 연기를 계속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랐다. 많이 사랑해주셔서 영광을 누렸지만 부족한 신인 배우 송중기에게도 많은 것을 가르쳐준 작품이라 소중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런 송중기가 가장 부담되고 힘들었던 작품은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였다. 그는 "엄청난 실존 인물을 해야 했고, 제가 자라서 한석규 선배님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제가 망치면 안 된다는 마음이 있었다. 또 그 작품과 역할을 잘 해내고 싶었다. 그 중압감이 저를 심하게 눌렀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그 역할이 제일 힘들었는데 좋은 뿌리가 되어 줬다. 한석규 선배님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에 "송중기가 자라서 내가 된다니 한석규 배우는 얼마나 부담이 됐겠나"라는 말이 나오자 송중기는 "그런 생각은 못해봤다"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배우 송중기가 6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송중기가 6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꽃미남', '밀크남'의 대표 배우로 손꼽히는 송중기지만 '타고난 잘생김'이라는 말엔 긍정하지 않았다. 그는 "타고난 잘생김을 걸림돌이라고 생각한 적 있느냐"라는 질문에 "솔직히 없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정우성 선배님도 계시고. 너무나 타고난 아름다움을 보유하고 계시는 선배님도 있어서 저는 급도 안 된다"라고 말한 뒤 "저는 부모님이 주신 겉과 속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부족한 저에게 도움이 됐으면 됐지 방해가 된다고 생각지 않는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그는 "선이 굵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 적도 있다. 남과 저랑 비교하는 행동을 꽤 많이 한 적이 있다"라며 "하지만 언제부턴가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자, 그런 비교를 하지 말자는 마음을 먹게 됐다. 그래서 지금은 그런 생각을 안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에 주윤발 형님을 봤는데 데뷔 50주년이라고 하더라. 개막식 끝나고 오정세 선배와 '겸손해집시다', '더 오래 합시다'라는 말을 했다. 우린 신생아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승리호'에서 아빠 연기를 했던 송중기는 최근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결혼해 아들을 품에 안으며 진짜 아빠가 됐다. 그는 아들 얘기가 나오자 "이제 100일 좀 더 지났다. 박수 달라"라고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가 생긴 삶 안에서 연기하는 배우의 마음가짐이 바뀐 것이 있나"라는 질문에 "배우 송중기이기 전에 인간 송중기로서도 나중에 아기에게 떳떳하지 못한 아빠는 되지 말자는 생각이 명확해졌다"라고 대답했다.

배우 송중기가 6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송중기가 6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또 송중기는 "직업군으로 들어왔을 때도 떳떳한 배우가 되자는 마음가짐으로 작품에 임하자는 생각을 요즘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다"라며 "어른이라면 좋은 세상을 다음 세대에게 돌려줘야 하지 않나, 적어도 성인이라면 그런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고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라면 당연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든다"라고 전했다.

"제가 감사하게 누리는 영광은 많은 선배님들이 드러나지 않게 쌓아온 것 때문에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겸손하게 말한 송중기는 "대중에게 영향을 끼치는 배우라고 한다면, 비겁한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한다.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어제 홍사빈 배우와 가볍게 술을 마시면서 '나중에 책임지고 비겁하지 않은 선배가 되길 바란다'는 얘기를 한 시간 동안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마음으로 연기하고, '화란'도 그런 마음으로 홍보하고 있다"라고 배우로서 가진 소신을 밝혔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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