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닥터슬럼프' 박형식이 박신혜에게 진심을 전했다. 시청률은 3.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10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연출 오현종, 극본 백선우, 제작 SLL·하이지음스튜디오) 5회에서 여정우(박형식 분)는 의료사고의 충격과 죄책감으로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남하늘(박신혜 분)은 여정우의 다정한 말과 행동이 헷갈리는 듯 그의 진심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여정우는 자신의 상황 때문에 남하늘을 향해 깊어진 마음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이날 여정우는 남하늘을 걱정해 먼 길을 달려왔지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관광하러 온 것이라고 둘러댔다. 어쩌다 보니 면접을 망친 남하늘을 위로하는 여행이 시작됐고, 서울로 돌아가기 전까지 꽤나 설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막차 시간이 다다른 기차역 앞에서 두 사람은 심정지 환자를 마주했다. 여정우는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던 중 마지막 수술에서의 기억에 괴로워했지만, 남하늘이 응급 상황을 처치해 다행히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이로 인해 막차를 놓친 두 사람은 근처 호텔로 향했다. 잠시 한 방에 머물게 된 이들 사이에는 어색하고 뻘쭘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그러나 그것도 얼마 못 가, 마카오 카지노 재벌 상속녀 사건의 악몽이 되살아난 여정우는 남하늘의 붙잡으며 같이 있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화본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돌아온 가운데, 남하늘은 차마 가족들의 얼굴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집 앞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이내 돌아선 남하늘은 동네 이곳저곳을 방황했고, 그 마음을 아는 여정우는 그를 데리고 두 사람의 추억이 있는 고등학교로 향했다. 혐관(?) 라이벌 시절을 떠올리던 남하늘은 "학생 때로 돌아가면 뭐하고 싶어?"라며, 자신은 컨디션 때문에 망친 수능 시험을 다시 치르고 싶다고 했다. 여정우는 속상했을 마음을 헤아리며 "너는 너 자신을 너무 못살게 구는 것 같아. 사람들 눈치 신경 쓰지 말고 너부터 챙겨. 오늘의 네가 괜찮아야 내일의 너를 도울 수 있대"라고 진심 어린 충고를 건넸다. 그리고 남하늘의 질문에는 "그때 그 어린 남하늘이 너무 안쓰러워서, 너 한번 꼭 안아주고 싶어"라는 대답으로 심박수를 상승시켰다.
한편, 남하늘의 면접 날 찾아왔던 민경민(오동민 분)은 여정우에게 다시 연락을 해왔다. 그는 여정우의 병원에서 발견했다는 몰래카메라를 건넸고 함께 경찰서에 가 신고했다. 여정우는 몰래카메라와 의료사고의 연관성을 의심했다. 무엇보다 민경민이 이제야 몰래카메라의 존재를 알린 것도 수상했다. 하지만 여정우는 남하늘을 먼저 걱정했고, 민경민에게 면접을 망치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민경민은 남하늘을 좋아하느냐고 물으며 "너 지금 잘 지내면 안 되잖아"라고 뼈 있는 일침을 날렸다. 그 사이, 남하늘은 여정우가 자신에게 마음이 있는 것인지 헷갈렸다. 화본까지 불쑥 찾아왔던 일도, 같이 있어 달라며 손목을 잡았던 것도, 학창시절로 돌아가면 안아주고 싶다는 말도 모두 신경 쓰였다. 결국 남하늘은 여정우에게 "너 뭔데 자꾸 다정해? 너 나 신경 쓰이지?"라고 물었지만, 그는 친구 이상의 감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고백도 거절도 아닌 이들의 대화는 남하늘의 가족들까지 듣게 되며 더욱 불편해졌다. 하지만 남하늘은 혼자 착각하고 삽질(?)한 것이 창피하다는 속내를 밝혔고, 그제야 여정우는 "지금 내가 너한테 많은 이야길 해줄 수 없는 건… 내가 자격이 없어서야"라고 해명했다. 비록 그땐 그의 말뜻을 전부 헤아릴 수 없었다. 그러나 우울증 치료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대한 설명을 듣는 순간, 남하늘은 여정우가 현재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는 곧바로 그에게로 달려가 안아주며 "많이 힘들었지?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라고 다독였다. 여정우는 그제서야 "나 잘 지내면 안 되는데, 그래도 방금 네가 보고 싶었어"라고 애틋한 진심을 고백했다. '누군가의 아픔이 내 일처럼 아프게 와닿고, 누군가의 슬픔에 함께 물들어가던 순간'을 나누는 여정우, 남하늘의 눈맞춤이 따뜻한 설렘을 자아냈다.
'닥터슬럼프' 6회는 오늘(11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