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 데뷔전 첫 승은 멀고도 험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7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광주FC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후반 추가시간 케빈의 슛이 광주 정준연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2-1로 앞섰으나 곧바로 광주 이종민에게 실점하며 눈앞에 온 승리를 날렸다.
김도훈 감독 입장에서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1월 인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31명의 선수 중 16명이나 새 얼굴인 팀을 단련시키는 데 애를 먹었지만 광주를 상대로 개막전서 나쁘지 않은 출발을 하며 실력을 보여줬다. 추가시간 동점 실점이 옥에 티였다.
경기 뒤 만난 김 감독 역시 "선수들과 승점 3점을 얻자고 목표를 세웠는데 1점밖에 안돼서 아쉽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기회가 오면 넣어야 했는데 아쉬웠다"라고 아쉬운 무승부에 진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어 "꼭 이겨야 된다는 부담감이 전체적으로 경직되는 결과를 낳았다. 첫 경기가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흘러갔지만 좀 더 발전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선제골을 넣은 미드필더 김도혁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 감독은 "골을 넣으라고 하지 않았다"라며 웃은 뒤 "우리팀에서 해야 될 역할이 있다. 김도혁에게 공격수 아래에서 받치는 역할을 하라고 했다. 공격성이 있어서 나갔던 것 같다"라며 상황에 따라 자신의 공격 본능을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김 감독은 "한 골을 넣고 흥분을 하길래 김도혁을 붙잡고 차분하게 가라앉히라고 했다. 그런데 종료 직전에 우리가 골을 넣어서 더 흥분하지 않았나 싶다. 나 역시 흥분되는 상황이었다"라며 이날 경험을 기반으로 침착한 축구를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감독 데뷔 승리에 대해서는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었다. 인천은 향후 수원 삼성(원정), 전북 현대(홈)와 3월 A매치 휴식기 전까지 경기를 치른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라 승리 얻기가 쉽지 않다.
김 감독은 위축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은 (경기) 시작 전이다. 희망은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우리가 약팀이라고 해서 미리 꼬리를 내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수원 원정이 중요하고 홈도 중요한데 한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된다. 공은 둥글다. 도전하겠다"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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