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어짜피 대상은 이순재"라더니, 배우 이순재가 결국 'KBS 연기대상'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이순재는 'KBS 연기대상' 최고령 수상자로, 이날 '베스트커플상'에 이어 '대상'까지 2관왕에 올랐다. 이순재의 수상에 시상식장의 모든 배우들이 뜨겁게 기립 박수를 전했다.
11일 밤 9시20분 KBS 2TV에서 '2024 KBS 연기대상'이 방송됐다. 'KBS 연기대상' 녹화는 지난해 12월31일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은 방송인 장성규와 배우 서현, 문상민이 진행을 맡았다.
이날 대상은 '개소리'로 열연한 이순재에게 돌아갔다. 올해 90세가 된 이순재는 KBS연기대상 최고령 대상 수상자다.
이순재는 "오래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네"라며 "KBS TV가 1961년 12월 시작했다. KBS 첫작품에 나도 작은 역할이지만 참여했다. 이후 TBC로 건너갔다 1980년대 다시 돌아왔다. KBS와 인연이 있었지만 출연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 생각하며 늘 준비했다. 그리고 오늘 이 아름다운 상, 유쾌한 상을 받게 됐다"고 벅찬 소회를 전했다.
이어 그는 "미국 아카데미에서는 30대 한번, 60대 넘어 세번 대상을 탄 배우가 있다. 60세가 넘어도 연기를 잘하면 공로상 말고 상을 주는 거다. 연기는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된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개소리' 촬영을 위해 20회 이상 거제까지 4시간 반 차로 왕복했다"며 "13년째 석좌교수로 있는 가천대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걱정말고 다녀오시라'고 했던 학생들 덕분에 오늘의 결과가 온걸로 생각한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최우수상은 '다리미 패밀리' 박지영, 김정현, '미녀와 순정남' 지현우, 임수향이 받았다.
이날 김정현은 과거의 일을 사죄하며 깊이 고개를 숙였고, 임수향은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더 진정성있게 연기하는 배우 되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올해 KBS연기대상은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와 '미녀와 순정남'의 축제였다.
'다리미 패밀리'는 최우수상(박지영 김정현), 우수상(신현준 금새록), 베스트커플상(김정현-금새록, 박지영-신현준-김혜은), 인기상(금새록), 조연상(최태준), 작가상(서숙향) 등 9관왕에 올랐다.
'미녀와 순정남'은 최우수상(지현우, 임수향), 베스트커플상(지현우-임수향), 조연상(윤유선), 신인상(한수아), 청소년 연기상(문성현, 이설아) 등 7관왕을 차지했다.
'KBS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이순재('개소리') ◇최우수상=박지영, 김정현('다리미 패밀리'), 지현우, 임수향('미녀와 순정남') ◇미니시리즈 우수상=박지훈('환상연가'), 연우('개소리'), 한지현('페이스미') ◇장편드라마 우수상=신현준, 금새록('다리미 패밀리') ◇베스트커플상=지현우-임수향('미녀와 순정남'), 김정현-금새록('다리미 패밀리'), 백성현-함은정('수지 맞은 우리'), 박지영-신현준-김혜은('다리미 패밀리'), 이순재-소피-연우('개소리') ◇인기상=김명수('함부로 대해줘') 금새록('다리미 패밀리') ◇일일드라마 우수상=백성현, 함은정('수지 맞은 우리'), 오창석('피도 눈물도 없이'), 박하나('결혼하자 맹꽁아') ◇조연상=최태준('다리미 패밀리'), 김용건('개소리'), 윤유선('미녀와 순정남') ◇작가상=서숙향('다리미 패밀리') ◇드라마스페셜상=남다름('사관은 논한다') 오예주('발바닥이 뜨거워서') ◇신인상=서범준('멱살 한번 잡힙시다'), 박상남('결혼하자 맹꽁아'), 홍예지('환상연가'), 한수아('미녀와 순정남') ◇청소년연기상=문성현, 이설아('미녀와 순정남')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