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도경수와 원진아, 신예은이 '말할 수 없는 비밀'로 간질간질한 멜로 영화를 완성했다. 원작 영화가 워낙 유명하지만, 배우들의 다른 매력과 연기로 극을 가득 채웠다. 특히 도경수가 영화에서 도전한 멜로 연기가 감성을 자극한다.
14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서유민 감독, 배우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이 참석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도경수)과 정아(원진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도경수와 원진아, 신예은 등이 열연했다.
판타지 로맨스의 정석으로 통하는 대만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원작에선 주걸륜과 계륜미가 연기 호흡을 맞췄다. 18년 만에 한국판으로 재탄생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원작의 결을 유지하면서도 인물과 배경 등 섬세한 설정과 전반적인 분위기에 변화를 줬다. 미스터리 판타지가 부각됐던 원작과는 달리 풋풋하고 애틋한 청춘 로맨스가 더 깊게 다가온다.
도경수는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깊이 있는 눈빛과 중저음 목소리를 바탕으로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거는 남자의 순애보를 애절하게 연기해냈다. 특히 원진아와 완성해낸 따뜻한 멜로 감성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도경수와 원진아는 피아노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안정적으로 음대생을 연기해냈다. 그중에서도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피아노 배틀 장면도 무난하게 소화해내 눈길을 끈다. 이번 영화로 스크린 데뷔하는 신예은은 통통 튀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이날 도경수는 "동명의 원작을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당연히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라며 "유준이 피아니스트인데 제가 피아노를 다룰 줄 모른다. 유준을 통해서 피아노 연기를 할 수 있는 점과 영화에서는 멜로라는 장르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꼭 한번 해보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 그는 "원진아, 신예은 배우와 합이 좋았다. 그 당시 촬영을 할 때도 NG가 난 적이 거의 없었다. 케미가 잘 맞게 촬영했다"라며 "제가 걱정된 건 멜로다 보니까 "널 위해 연주한다"라는 대사를 보시는 분들이 오글거려 하지 않을까 였다. 걱정하면서 연기했다. 고민을 많이 하면서 대사를 했는데 지금 보니 그래도 잘 표현이 된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라고 고백했다.
원진아 역시 원작의 팬이라고. 그래서 두려움이 있었다는 원진아는 "팬층이 탄탄한 영화라 도전하는 게 맞나, 잘할 수 있나 고민했다"라며 "영화에서 멜로라는 소재가 한 부분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은데 메인으로 사랑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영화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큰 기회이고 좋을 것 같아서 망설이지 않고 참여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캐릭터를 잡아가는 것에서 부담은 느끼지 않았다"라는 도경수는 "그 당시 매력과 다르게 현재의 감성으로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도경수가 가장 걱정이 된 건 피아노였다고. 도경수는 저는 피아노를 하나도 못 치고 악보도 볼 줄 모른다. '얼마나 연습을 해야 이 정도로 할 수 있나?'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다"라며 "극에서 나오는 '고양이춤'이나 짧은 부분은 연습을 열심히 해서 보시는 분들이 최대한 '유준이 진짜 피아노를 치고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전했다. 또 도경수는 "또 피아노를 칠 때의 몸 움직임이나 악센트를 열심히 보고 연습하면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도경수와 마찬가지로 음대생으로 피아노를 쳐야 했던 원진아는 "저도 피아노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그 부분이 걱정이 많이 됐다"라며 "실력이 느는 건 기대하지 않았다. 전공생을 따라갈 순 없고 '나 노력할 테니 도와달라'라고 비는 마음으로 피아노 앞에 앉아서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 그는 "20년 전과 지금 연애 감성이 다르다. 인물을 어떤 배우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해석도 다르다. 원작의 배우분은 조금 더 성숙하고 차분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반면 저는 체구도 작고 발랄한 성격이 있으니 호기심 가득하고 천진난만함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영화를 처음 봤다는 원진아는 "다른 배우가 연기할 때 개성, 표현 방식이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어떤 점에서 다를까 궁금했다"라며 "도경수 배우의 눈빛이 강렬하다. 이유나 조건 없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꽂히면 맹목적으로 쫓아가는 것을 잘 소화해서 참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도경수와의 남달랐던 호흡을 밝혔다.
극에서 인희 역을 맡아 뜻하지 않게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신예은은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영화 데뷔작이 음악 중심의 영화라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 뜻깊은 것 같다"라며 "원작을 너무 사랑한다. 우리나라에서 재탄생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 설렘으로 참여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 신예은은 "따뜻하고 수줍은 감독님과 저를 너무나 잘 챙겨준 경수 오빠, 진아 언니와 함께한 작품이 데뷔 영화라는 것이 감사하다"라고 영화 데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아직 단어 선택이나 이런저런 것이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다"라며 "마지막에 내 이름 뜨는 것이 신기하고 좋아서 지인에게 자랑했다. 다 신기하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도경수는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대해 "간질간질 멜로 영화", 원진아는 "클래식", 신예은은 "타이밍"이라고 표현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오는 28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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