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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나에게 확신 없다"는 김설현, 주체적인 30대를 응원해


(인터뷰)김설현, 디즈니+ 시리즈 '조명가게' 지영 役⋯엄태구와 호흡
"현민 살리는 것이 목표지만, 가까워지는 이별 심적으로 힘들어"
"김희원 감독님, 촬영 후 전화로 '좋았다, 잘했다' 칭찬"
"30살 아직 실감 안 나, 여유 더 생겼으면⋯새롭고 다양한 도전 계속"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AOA 멤버이자 배우 김설현이 '조명가게'로 지금과는 또 다른 매력의 얼굴을 드러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여전히 자신에겐 확신이 없고 잘하고 있나 의문이 든다는 김설현은 '조명가게'를 통해 만난 김희원, 이정은 등 선배 연기자들에게 많은 조언과 응원을 받았고, 이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특히 올해 30살이 된 만큼 앞으로 더 여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여 앞으로 걸어갈 행보를 기대케 했다.

최근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원작·극본 강풀, 연출 김희원)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강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며, 배우 김희원이 첫 시리즈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수 등이 열연했다.

배우 설현이 디즈니+ 시리즈 '조명가게'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김설현은 '조명가게'의 수상한 손님 지영 역을 맡아 연인 현민 역의 엄태구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조명가게’의 문을 연 김설현은 기이한 분위기와 애처로움, 슬픔,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하며 극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다음은 김설현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조명가게 앞 미묘한 표정도 인상적이었는데, 현민을 살려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헤어지게 된다. 그때는 어떤 마음으로 연기했나?

"개인적인 해석인데 지영으로서는 그래도 현민이가 나를 택해주길 바랐다. 우리를 먼저 생각해주길 바랐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민이를 살릴 수밖에 없는 선택을 한 것도 이해된다. 현민이 감정이 제일 복잡한데, 저는 그 마음도 이해가 됐다. 원작에서는 현민이가 더 살고 싶어 하는데, 태구 선배님의 현민이는 지영이가 가라고 해서 억지로 가는 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기할 때 모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현민이와 같이 있고 싶지만, 그래도 살려야 하는 마음이 확실했다. 살려놓고 너무 보고 싶어서 따라간 마음이다. 현민이를 살리는 것이 지영이의 목표인데 살리려고 할수록 현민이와 이별이 가까워진다. 살려서 좋은데 이별에 더 가까워지는 길이라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 계속 얇은 옷만 입고 돌아다녀야 했는데 추위 때문에 힘들었을 것 같다.

"추위가 힘들긴 했다. 영하의 날씨에 옷을 얇게 입고 비를 맞아야 하는 신이 많았다. 춥긴 했지만 지영으로서 해내야 하는 목표가 명확해서 추운 건 안중에 없었다. 몸은 떠는지 몰라도 머릿속이 복잡해서 추운 줄 모르고 임했다."

배우 김설현이 디즈니+ 시리즈 '조명가게'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다른 인물의 서사를 봤을 때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무엇인가?

"신은수와 이정은 선배님 장면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엄마, 아빠의 이야기는 무시 못 하는 감정이다. "엄마와 같이 살면 안 돼?"라고 하는데 많이 울었다. 배우들 다 모여서 막방을 같이 봤는데 구조견부터 손 붙잡고 계속 울었다. 우리 강아지 생각도 많이 나서 눈물이 많이 나왔다."

- 김희원 감독은 어떤 스타일의 감독이었나? 인상적이었던 연출법이 있나?

"감독님은 촬영하기 전에 본인이 다 연기를 해보고 콘티를 짠다. "내가 해봤을 때는 이렇게 나오는데 너는 어때?"라고 물어봐 주시고, 배우가 현장에 와서 연기만 하고 갈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 점이 좋았다. 예를 들어 지영이는 슬픔이라는 감정을 연기해야 한다. 슬픔은 참을 때 가장 슬픈 것 같다고 해주셔서 지영이 캐릭터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됐다. 신마다 디렉팅을 세세하게 주셨다. "이 대사를 할 때는 3초 쉬었다가 해. 여기는 5초 서 있다가 가. 여기 서서 고개를 15도 각도로 들고, 숙이면서 가"라는 식으로 디테일하게 주신다. 저는 감독님 디렉팅에 의지를 많이 하는 편이다. 제가 연기할 때 얼마나 진심인지도 중요하지만, 보는 사람이 와닿았는가가 중요하다. 보는 사람의 시선이 제일 중요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저는 연기하는 저보다 보는 사람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해서 감독님 디렉팅에 맡긴다. 다른 연출자분을 만나도 무조건 그러는 편이다."

- 촬영하고 돌아가는 길에 김희원 감독이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했다고 들었다.

"감독님이 오케이를 하고 나서 "너는 어땠어?"라고 물어보신다. 저는 워낙 저에게 확신이 없는 사람이다 보니 "모르겠다. 감독님이 좋으면 좋다"는 대답을 했다. 그러면 "너 그러면 안 돼. 네가 알아야 해"라고 하신다. 제가 확신이 없고 주저하는 배우라는 것을 아시면서 제 의견을 계속 물어보려고 노력하시면서 확신을 주려고 하셨던 것 같다. 감독님도 차 타고 가면서 "이 신에서 한 번만 더 하자고 할걸"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촬영하고 돌아가는 차 안이 고독하고 힘들었던 때가 많아서 저 또한 그럴까 봐 전화했다고 하시더라. "너무 좋았다. 잘했다"라고 하시면서 불편함이 없었는지 물어보셨다."

- 그렇다면 이번 작품으로 자신에 대해 확신을 얻은 것이 있나?

"막방을 함께 보면서 선배들께 많이 물어봤다. 저는 제 연기를 보면 아쉬운 것만 생각나고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씀드리니까 이정은 선배님도 만족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하셨다. 감독님도 똑같이 그러셨다. 진짜 오랜 시간 연기를 해도 나에게 만족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더라. 감독님은 "만족을 못 해야 발전하는 거다"라고 하셨다. 저 스스로는 부족한 점만 보이고 더 잘하고 싶고, 저의 확신보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보람찬 것이 있다."

배우 김설현이 디즈니+ 시리즈 '조명가게'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이제 서른이 됐다. 어떤 마음인가?

"어렸을 때 서른을 생각하면 까마득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30살인 언니, 오빠들이 되게 어른 같았다. 제가 서른이 되어보니 아직 어린 것 같은데 언제 서른이 됐나 싶어 실감이 안 난다. 특별한 것 같지도 않다. 30대엔 여유가 더 생겼으면 좋겠고, 조금 더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 주체적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아이돌 활동 동안 그렇지 못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인 건가?

"제가 저를 봤을 때 자기표현을 잘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이 성격이 어디서 왔나 생각하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어려서부터 내성적인 것도 있고 아이돌 활동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연습생 생활이나 아이돌 데뷔 초에는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활동을 할 수밖에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주체적이기 위해 노력하려고 하는데 쉽지는 않다. 내 의사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 앞으로 맡을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은 어떤가?

"새롭고 다양한 것을 해보고 싶다. 이번에도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것을 보여드렸으니까 앞으로도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싶다. 특히 이번에 "설현인 줄 몰랐다"라는 말이 배역으로 보였다는 말인 것 같아서 좋았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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