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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폭락', 욕망으로 몰락한 청년사업가⋯거짓말 같은 현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여기 한 남자가 있다. 큰 돈을 벌겠다는 포부가 가득하다. 성공 욕망과 인정 욕구도 넘쳐난다. 5번 망해도 6번째 일어나는 이 남자는 과연 사기꾼일까, 사업가일까.

영화 '폭락'(감독 현해리)은 돈에 미친 사업가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다. 청년 사업가의 연대기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의 이면과 한탕주의에 중독된 청년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주요 소재는 2022년 50조원의 증발로 전세계를 뒤흔든 루나 코인 대폭락 사태다.

故 송재림 유작 '폭락' 포스터 [사진=㈜무암/영화로운형제]

2022년 당시 루나코인은 혁신이었다. 2022년 5월 국내외 10만원 선에 거래됐던 루나코인은 전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 6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99.99% 이상 폭락했고, 시가총액 50억원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국내 피해자만 28만명에 달했고, 세계 주요 가상화폐 업체는 연쇄적으로 붕괴했다.

영화를 연출한 현해리 감독 역시 루나코인의 소액 피해자다. 언론시사회에서 그는 "사면 무조건 오른다고 희망에 부풀었던 시절, 급하게 계좌를 털어 투자했지만 폭락했다"고 고백했다. 감독은 피해자의 입장을 떠나, 가상자산 시장의 폭락이 가져온 사회적 파장과 개인의 욕망, 비극을 다루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가해자를 두둔하거나, 특정인물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중대한 과실을 저지르면서도 자신이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 흘러가는 과정에서 분명히 혐의가 있지만 멈출 수 없게 되는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작품의 의도를 설명했다.

영화의 중심인 양도현 역은 고인이 된 송재림이 맡았다. 그는 대치동으로 위장전입해 일류대 합격통지서를 받아든 고등학생부터, 정부지원금을 휩쓰는 화제의 대학생으로. 또한 전도유망한 청년사업가로 얼굴을 갈아끼우며 활약했다. 양도현은 실제 모티프가 된 루나코인 창시자 권도형과는 다른 허구의 인물이다. 하지만 송재림은 촬영 전 최신기사와 흐름 등을 세심하게 살피며 촬영에 임했다. 덕분에 송재림은 10대부터 30대까지, 한 인간의 몰락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故 송재림이 영화 '폭락'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무암/영화로운형제]
故 송재림이 영화 '폭락'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무암/영화로운형제]

양도현의 대학 동기이자 청년 사업가 강지우 역을 맡은 안우연은 15kg을 증량하며 극에 몰입했다. 양도현의 사업 파트너 케빈 역의 민성욱은 속내를 가늠할 수 없는 차가운 사업가를 연기하며 극의 몰입을 도왔다.

영화 '폭락'은 15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01분. 15세 이상 관람가.

한편 루나코인의 창시자 권도형은 현재 미국에서 재판 중이다.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해 잠적했던 그는 2023년 3월 몬테네그로에서 가짜여권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그리고 지난달 미국으로 송환됐다. 그는 증권 사기, 시세 조종 공모를 비롯해 9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모두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130년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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