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명불허전'이란 말은 배우 이병헌을 위해 존재한다 싶을 정도다. 매 작품, 어떤 역할을 맡아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놀라운 연기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병헌이다. 그런 그가 2025년 영화계를 완전히 장악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목소리 연기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더니 '승부'와 '어쩔수가없다'로 한국 영화 자존심을 제대로 세웠다. 특히 '어쩔수가없다'로 유수의 영화제 초청 및 수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 앞으로 이병헌이 세울 또 다른 기록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 이병헌 1위는 '어쩔수가없다'

영화 '어쩔수가없다'에서 또다시 연기 차력쇼를 보여준 이병헌은 설문 결과 38표를 얻어 올해 영화 부문 최고의 배우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병헌은 2023년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1위에 오른 이후 2년 만에 다시 정상을 차지하며 '믿보배'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9월 24일 개봉된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찬욱 감독과 20년 만에 재회한 이병헌은 만수 역을 맡아 손예진과 부부 호흡을 맞췄다. 그는 실직이라는 아픔에 직면한 만수의 고뇌와 웃픈 상황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소화해 극찬을 얻었다. 이에 이병헌은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특별공로상을 시작으로, 뉴포트비치영화제 아티스트 오브 디스팅션 수상, 고담 어워즈 주연상 노미네이트 등 한국 대표 배우 위상을 높였다.
이뿐만 아니라 이병헌은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더빙에 참여해 전 세계적인 관심과 사랑을 얻었다. 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리즈, 영화 '승부'를 통해서도 명품 연기를 보여주며 변함없는 '연기 神' 존재감을 입증했다.
◇ 조정석, '좀비딸'로 다시 입증한 '여름의 남자'

영화 '좀비딸'로 '여름의 남자' 수식어를 공고히 한 조정석은 설문 결과 14표를 얻으며 2위를 차지했다.
지난 7월 30일 개봉된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 수아(최유리 분)를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 정환(조정석 분)의 코믹 드라마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인질', '운수 오진 날' 등으로 흡입력 있는 연출력을 보여준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과 기발한 상상력을 담아냈다.
조정석은 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딸바보 아빠 정환 역을 맡아 특별한 부성애로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대중 호감도가 높은 배우로 정평이 나 있는 조정석은 '좀비딸'로 친근하고 유쾌한 매력까지 보여주며 흥행의 선두에 섰다. 실제로 아빠이기 때문에 더욱 몰입이 많이 됐다는 조정석의 진심이 통한 셈이다.
이정은, 최유리, 조여정, 윤경호 등 출연 배우들과 형성한 케미 역시 일품. 누구와 붙어도 빛나는 '케미 요정'이다. 이에 '좀비딸'은 누적 관객수 563만 명을 동원하며 올해 한국 영화 최고 성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 박정민, 이래서 천의 얼굴

박정민은 설문 결과 7표를 얻어 3위에 올랐다. '얼굴'과 '하얼빈'으로 2025년 영화계에 큰 영향력을 남기며 또 '천의 얼굴'임을 입증한 박정민이다.
9월 11일 개봉된 '얼굴'은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박정민/권해효 분)의 아들 임동환(박정민 분)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정민은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아들 임동환 역을 맡아 1인 2역과 시각장애인 연기에 도전했다. 연상호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작품에 참여하게 된 박정민은 적은 제작비를 감안해 노개런티 출연을 결정했다. 짧은 회차에 더욱 집중해서 연기할 수 있었다는 박정민은 아버지와 아들을 완벽하게 분리해 깊이 있는 연기 내공을 뽐냈다. 실제 그 시대에 전각 장인으로 살았을 것 같은 현실감은 러닝타임 내내 놀라움을 안겼다.
이뿐만 아니라 박정민은 지난 12월 24일 개봉된 '하얼빈'에서도 호연을 펼쳐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으로, 박정민은 실존 인물인 우덕순 역을 맡아 안중근 역 현빈을 비롯해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 등과 호흡을 맞췄다.
'어쩔수가없다'와 '84제곱미터'로 활약한 염혜란과 '하얼빈'의 현빈, '야당'의 유해진, '대도시의 사랑법' 김고은은 각각 6표를 받아 공동 4위가 됐다. 이어 '야당'과 '스트리밍', '84제곱미터' 등 '열일'한 강하늘은 4표, '어쩔수가없다'의 이성민은 2표를 얻었다.
이들 외에 박지환, 신예은, 송혜교, 박지현, 조여정, 이동욱, 이정은, 임윤아, 김성철, 이혜영, 송강호, 김혜수, 박규영, 마동석, 이재인. 조우진, 송중기, 전도연, 노윤서 등이 거론됐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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