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U-18 교류전 참가…국내 유스팀 상대 진가 발휘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일본 J리그 명문 요코하마 마리노스 유스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유망주 유지하(18)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유지하는 에이치엠 스포츠(HM Sports)와 포항시가 지난달 말 공동 주최한 '제4회 포항 한·일·중 18세 이하(U-18) 최강 교류전'에 요코하마 U-18팀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수비수로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한 유지하는 185㎝의 큰 키를 살린 타점 높은 헤딩과 안정된 빌드업으로 공수 모두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유지하는 '조이뉴스24'가 2년 전 발견한 유망주다. 스페인 최고 명문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의 관심을 받았고 바르셀로나의 경우 테스트를 통과해 영입 직전까지 갔던 자원이다.
아쉽게도 아버지의 일본 지사 발령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향했고, 요코하마 주니어 유스팀을 시작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3월에는 한국 17세 이하(U-17) 대표팀에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훈련했다. 지난 8월 J리그 U-16 선발팀에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는 등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물론 쉬운 길만 걷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다카마도노미야배 U-18 축구리그 2016' 프리미어리그에서 고교 3학년 선수들에 밀려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올해는 고등학교 3학년으로 진학하는 유지하에게 가장 중요한 해다.
요코하마는 성인팀 전력이 탄탄한 팀으로 꼽힌다. 1년에 많아야 2명 정도가 유스팀에서 성인팀으로 올라간다. 유지하도 올해 부상 없이 잘 보내야 성인팀 승격 가능성이 있다.
물론 요코하마가 아니더라도 다른 J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3개 팀이 지속적으로 그의 기량을 확인 중이라고 한다. 만약 프로팀에 승격하면 한국인으로는 사실상 최초로 일본 유스팀 출신 프로 선수가 된다.
교류전에서는 울산 현대 유스인 현대고에 1-5로 크게 졌지만, 포항 유스인 포항제철고를 3-1로 꺾었고, 성남 유스 풍생고도 2-0으로 이겼다. 일본어에 능통한 유지하는 리더 역할을 하며 동료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유지하는 "한국인으로서 고국에 돌아와 K리그 유스팀과 경기할 기회를 얻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울산과의 경기에서 완패한 것이 부끄럽지만 이어진 포항, 성남전에서 일본 팀 특유의 패스 플레이와 빌드업을 통해 승리를 거둘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키가 크지만 스피드나 볼 컨트롤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장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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