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림과 동시에 전남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은 중앙 수비수 연제민(24)이 '친정' 수원 삼성 팬들에게 잊히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연제민은 지난 4일 공격수 박기동과 일대일 트레이드로 수원을 떠나 전남 유니폼을 입었다. 수원이 연제민을 보내면서 현금을 얹어주는 조건이다.
연제민 입장에서는 충격의 트레이드다. 수원의 유스팀 매탄고 출신으로 지난 2013년 수원을 통해 프로에 입단해 2015년 가장 많은 22경기를 뛰며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제민은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 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주전 중앙 수비수로 결승까지 이끌며 리우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기여했지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0으로 이기던 경기가 2-3으로 뒤집어지는 장면을 속절없이 지켜봐야 했다.
당시 연제민은 전반에 부상을 당했다. 코 부상을 당했는데 출혈이 있을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참고 뛰었지만, 힘이 떨어지고 시야 확보에 애를 먹었다. 결국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연제민은 리우 올림픽 본선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5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전남의 2017년 출정식에서 만난 연제민은 "갑자기 이적해서 아쉬움이 남았다. 일단 전남에 새롭게 왔으니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는 연제민은 "노상래 감독님이 나를 원한다는 말을 듣고 왔다. 나도 뛰는 것이 목표다. 꼭 기회를 살리고 싶다"고 밝혔다.
2016년을 기억한 연제민은 "지난해 축구 시작 후 가장 많이 힘들었다. 1월 챔피언십이 끝나고 K리그 전반기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힘들게 보냈고 후반기에 전술적으로 회복하면서 나아졌다"라고 되돌아봤다.
자신의 욕심으로 일본과의 결승전을 그르쳤다는 연제민은 "결승전 상대가 일본이라는 것을 안 신태용 감독님이 '무조건 우승하자'고 했다.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변명을 하자면 전반에 크게 다쳤다. 이기고 있었지만, 주장이어서 경기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오히려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역효과가 났다"고 고백했다.
올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연제민은 좌우에 현영민, 최효진 등 선참들을 놓고 수비를 하게 된 것에 대해 "두 형 사이에서 호흡을 맞추면 배울 것이 많고 든든할 것 같다. 기대 된다"라고 말했다.
수원을 만난다면 어떤 느낌일까, 만약 수원전에 선발로 나서 골을 넣는다면 세리머니를 할까.
이런 가정에 대해 연제민은 "골을 넣어도 세리머니는 자제하겠다. 내가 떠날 때 팬들도 (전남에) 가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경기를 더 잘해야 수원 팬들도 좋게 봐주지 않을까. 그저 그런 선수라고 잊힐 것 같아서 내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며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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