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전남 드래곤즈가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5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묘소 앞에서 열린 전남의 2017 시즌 출정식에서 마이크를 잡은 최효진(34)은 굳은 각오로 지난해 5위를 넘어서는 성적에 일심동체로 움직이겠다고 약속했다.
최효진은 4일까지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열린 지도자 강습회(B급 라이선스)에서 한 달여 공부를 마친 뒤 이날 출정식에 합류했다. 노상래 감독은 그에게 아무 조건 없이 주장 완장을 건넸다. 2년 연속 주장에 선임된 것이다.
이날 처음 노 감독을 본 최효진은 "감독님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어느 순간 내 팔에 주장 완장이 있더라"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만큼 노 감독이 최효진의 리더십에 무한 신뢰를 보낸 셈이다.
어느새 30대 중반에 진입한 최효진은 '홍보맨'을 자처했다. 그는 "지난해 전남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다. 올해는 더 많은 관심을 받도록 노력하겠다. 상위 스플릿이 목표가 아닌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도전했으면 한다"라며 원대한 꿈을 노래했다.
해가 갈수록 축구를 보는 눈이 더 커지는 최효진이다. 그는 "지난해에는 C급, 올해는 B급 지도자 자격증 이수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예전에는 경기에 나서지는 못하는 후배들을 안타까워만 했는데 이제는 어떻게 위로해주며 끌고 가야 하는지를 알 것 같더라"라며 전체를 아우르는 축구의 눈을 새로 떠가고 있음을 전했다.
전남의 선수층은 다른 팀과 비교해 젊은피들의 비중이 상당하다. 최효진보다 선배는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 중 유일한 현역인 현영민(38)이다. 최효진은 "다른 빅클럽과 비교하면 조금 떨어지지만 우리팀에는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 고태원, 이슬찬, 한찬희, 허용준 등 좋은 자원들이 있다. 또, 수원 삼성에서 연제민이 왔다. 이들이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기량을 보여줄 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힘을 실어줬다.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김영욱, 안용우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김영욱과 안용우는 전남의 에이스로 자리 잡아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이들이 전국적인 스타가 됐으면 한다"라며 후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2005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최효진은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등에서 절정의 시간을 보냈다. A대표팀에도 오가는 등 정상에도 올라봤다. 2015년에 전남으로 이적해 올해까지 3시즌을 보내며 전체를 아우르는 축구에 눈을 떴다.
지난해 리그가 종료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가능했지만, 전남이 그를 놓지 않았다. 최효진은 "노상래 감독님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으셔서 '감독님만 가신다면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재계약도 순조로웠다"라며 남은 불꽃을 전남에서 태우겠다고 말했다.
동기 부여도 강하다. 지도자 자격 연수 중 방짝이었던 정조국(33, 강원FC)과 내기를 했다는 최효진은 "자세히 말하기는 그렇지만 시즌이 끝나고 전남과 강원 중 누가 더 높은 순위에 있는지 내기하자고 했다. 이기는 사람이 누구인지 한 번 알고 싶다"고 했다. 폭풍 영입을 한 강원의 기세가 전남 앞에서는 꺾이기를 바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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